삼성, 시스템 반도체 사업 확대 박차…AMD 핵심 개발자 영입 이어 10억달러 채권 발행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AMD 핵심 CPU 개발자들을 영입한데 이어 현지 채권 발행을 통해 미국 오스틴 공장 운영 자금도 확보했다. 시스템반도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미국 생산라인 증설 및 전환을 포함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시장에서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 규모 채권을 발행했다고 3일 밝혔다. 자금 사용처는 텍사스 오스틴 공장 운영자금이다. 삼성전자가 채권을 발행한 것은 지난 1997년 이후 15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이 오스틴 공장 시스템반도체 라인 증설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오스틴 공장 시스템반도체 라인 `S2`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중장기적으로 오스틴 공장을 시스템반도체 전용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흥캠퍼스와 미국 오스틴 공장을 시스템반도체 양대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7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투자와 함께 전문인력 수혈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AMD 기업부문 부사장 패트릭 패틀라(Patrick Patla)씨를 오스틴법인(SAS) 상무로 전격 영입했다. 지난 2003년 AMD에 합류한 패틀라 상무는 서버용 CPU `옵테론` 개발을 담당했다. 최근 AMD가 내놓은 차세대 CPU `불도저` 개발도 주도한 핵심 전문가다.

불도저는 CPU 코어 수를 8개로 늘린 새로운 CPU로 AMD 기술력을 인텔과 같은 선상에 올려 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패틀라 상무는 오스틴법인 연구소에서 암(ARM) 기반 서버용 CPU 개발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패틀라 상무 외에도 최근 AMD 출신 CPU 개발자들을 상당수 채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인텔 서버용 CPU와 대적할 수 있는 차세대 CPU를 개발 중이라는 전언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인텔과 정면 승부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생산 라인 확대는 물론 연구개발 역량을 향상시켜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공정 기술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왔으며, 오스틴 공장 낸드 플래시 라인을 모두 전환해야 할 만큼 그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며 “지난해 100억달러 수준이던 시스템 반도체 매출액이 올해는 두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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