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에 입학할 때는 물론이고 지금도 `이공계 기피현상`이란 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왜 생겨난 것일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이공계는 어렵고 난해하다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공계 학문이 어려운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한다. 하지만, 이 학문을 통해 제품의 동작원리나 구조를 이해했을 때의 성취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더 나아가 자신이 개발한 제품이 상용화된다면 이는 얼마나 뿌듯한 일인가? 나는 이공계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호기심이 굉장히 많은 아이였다. 항상 새로운 것을 보면 `이것은 왜 그러지?`라고 호기심을 갖고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특히 학교 실험시간을 매우 좋아했다. 눈 앞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신기한 현상들을 관찰하면서 과학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다. 어렸을 때 과학을 좋아하던 마음으로 고등학교 이과에 진학했고 이공계 대학 진학까지 이어졌다.
대부분 대학생은 학과 전공공부에 전념하며 학기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공대생은 더 그렇다. 나는 지난해 3학년 2학기를 시작하면서 전자신문 구독을 결심했다. 학과에서 배우는 전공지식은 그 분야에 한정돼 있어 다른 분야는 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자신문을 활용해 최근 IT시장 이슈와 동향을 파악하고 관심있는 분야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막연히 신문을 읽는 게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
독자들에게 나의 전자신문 활용법을 알려주려 한다. 일단 매일 신문을 읽고 나서 사회적 이슈가 되는 기사를 오려둔다. 일주일 동안 기사가 쌓이면 일주일 후 아직도 이슈가 되고 있는 기사를 선별한다. 이렇게 일주일, 한 달씩 시간을 늘려 가면 사회적 주목도가 큰 문제에 대해 자연스레 접근할 수 있고, 반복적으로 봄으로써 기억 속에도 오래 남는다.
나는 전자공학도이기 때문에 전자기술 분야 기사에 눈길이 많이 간다.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이 나오면 이전 기술이나 제품, 더 나아가 경쟁사 제품과도 비교·분석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해당 기업 정보를 수집하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점까지 파악할 수 있다.
나는 올해 4학년이 됐다. 이제 구체적인 목표가 정해졌다. 지금까지 다양한 학과수업을 들으면서 디스플레이 과목에 흥미를 느꼈다. 구체적으로 디스플레이 재료 연구개발 사업부에서 일하고 싶다. 이를 위해 학과수업뿐 아니라 지난해 10월 지식경제부에서 시행한 `평판 디스플레이 기술` 교육과정을 수료하면서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또 실제 디스플레이 공정을 통해 이론적으로 배운 부분들에 대해 실제로 학습도 했다.
나는 미래 최고정보책임자(CIO)를 꿈꾸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 11월 전자신문에 실린 이안 버트램 가트너 부사장 인터뷰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과거 CIO와는 달리 현재 CIO는 IT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IT와 비즈니스를 함께 조율해야 한다. IT도 고객과 직접 연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소셜 컴퓨팅, 상황인식 컴퓨팅 등을 통해 고객 관점에서 공급사슬 전체를 연결시켜줘야 한다. 이 기사는 나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되었고, 비즈니스 경영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나는 취업 후에도 전자신문을 계속 읽을 생각이다. IT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분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은 필수다. 여기에 비즈니스 측면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소비자 관심을 파악하고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대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IT가 항상 변화하는 것처럼 IT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은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변화에 대해 능동적 자세를 가지고 `창의적 파괴`를 실천해야 한다.
엄인권 한국항공대학교 전자 및 정보통신공학부 4학년 sogogi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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