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어라운드 시동"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 경영 행보 본격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부사장)가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한 대표는 9일 정기주총에서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지난해 연말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 내정된 이후 공식적인 선임 절차가 마무리된 것이다. 한 대표는 그동안 내정자 신분으로 대외적인 행보를 자제해 왔다. 이제 실적 턴어라운드, 대형 OLED 양산 및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 등 산적한 경영 과제를 풀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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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5분기 연속 이어진 적자 상황을 반전시키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평가다. 한 대표는 이를 반영한 듯 최근 내부 경영 메시지를 통해 FPR(필름타입편광안경방식) 3D 제품 라인업 강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성공적 출시, 플렉시블 등 차세대 연구개발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적를 좌우하는 TV용 패널 시장에서는 FPR 3D 패널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OLED TV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빨리 시장에 진입하는 것도 과제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한 최소한의 준비다.

한 대표는 내심 올 2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최근 “1분기 턴어라운드는 힘들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형 LCD 패널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고, FPR 3D 패널이 공급 부족 상황이라는 점은 희망적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한 대표는 TV사업본부장 시절 한번 시작하는 끝장을 보는 스타일로 FPR 3D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대표 선임 이후 내부 직원들에게 열정과 긍정적 사고를 강조하며 경영 행보에 속도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그룹으로부터 경영 진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진단은 새 대표이사 선임 이후 사내 경영 현황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새로운 경영 과제를 발굴하기 위한 절차다. 통상 새로운 대표이사가 선임될 경우,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를 부여받는 형식이다. 경영 진단까지 마무리되면, 한 대표 행보에도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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