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가 이공계전공 경력단절 여성의 사회 복귀 지원에 나섰다.
여성과기인의 일시 경력단절이 영구 은퇴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를 끊고 우수 인재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지원사업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과 공동 추진하는 연구장비전문가 양성사업이다. 최근 연구장비 엔지니어 부족으로 장비 활용도와 연구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가 해당 인력 육성 의지를 밝히는 등 향후 인력 수요 증대가 예상되는 분야다. WISET은 기초연이 보유한 거대 국가연구장비를 활용·관리할 연구장비 엔지니어 양성을 목표로 1년 훈련과정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다음달까지 6개월간 연구장비 훈련을 실시하고 이후 6개월은 과제연구원으로 활동하며 분석장비 운영을 경험한다. 현재 13명이 훈련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중 9명은 지난달 과제연구원으로 조기 전환돼 연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무기분석 연구장비 훈련을 받고 현재 기초연 서울센터에서 과제연구원 역할을 수행 중인 김주애 씨는 “처음 접하는 연구장비였지만 주변 도움으로 훈련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며 “연구장비전문가 양성사업덕분에 한 집안의 가족 구성원만이 아닌 여성과학기술인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WISET은 또 교과부와 `여성과학기술인 R&D 경력복귀지원 사업`을 신설해 석박사 여성과기인의 연구개발 복귀를 지원하고 있다.
경력단절 여성과기인의 R&D 경력복귀 훈련이 가능한 전문연구기관을 선정하고 희망자를 선별해 각 기관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경력단절 여성뿐 아니라 복귀 1년 미만 여성과기인도 참여할 수 있다. 선정 인력에게는 학력과 연구경력, 연구능력에 따라 1인당 최대 5000만원의 인건비 및 연구개발비가 주어진다.
이밖에 현장에 복귀했지만 비정규직인 탓에 다시 경력단절 위험에 놓인 여성과기인을 돕기 위한 경력단절방지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혜숙 WISET 센터장은 “고급 교육을 받은 여성인력이 경력단절로 놀고 있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며 “현장 복귀 지원으로 여성과기인에게 역량 발휘 기회를 주는 것은 여성과기인 개인과 국가 경제에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