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 산업은행 등 대부분 은행 도입 추진
고의 혹은 실수로 삭제명령을 내려도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 백업시스템이 금융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연이어 발생한 금융사고를 교훈삼아 한국EMC가 출시한 `골드카피`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EMC는 최근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이 골드카피를 활용해 백업시스템을 확대 구축했으며, 농협을 비롯한 대부분의 은행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골드카피는 지난해 잇따른 대형 금융사고의 대안으로 만들어졌다. 원본 데이터 삭제를 정보기술(IT) 솔루션으로는 사실상 막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검토됐다. 한국EMC는 어떤 상황에서도 삭제 또는 위변조되지 않는 데이터 백업본을 만들어 완벽한 시스템 복구를 가능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백업에 사용되는 테이프나 가상화 테이프 라이브러리(VTL) 데이터는 서버에 의한 데이터 삭제 명령 시 원본 스토리지와 동시에 삭제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골드카피는 서버에서 인식할 수 없는 복제볼륨(저장공간)으로 지정돼 슈퍼 권한을 가진 사용자가 삭제 명령을 내려도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
여기에 데이터 복구에 필요한 로그 정보는 WORM(Write One Read Many) 스토리지에 저장돼 어떤 삭제 명령에도 안전하게 보관된다. 이에 따라 사고 발생 시에도 빠르게 시스템을 재가동할 수 있게 해준다.
골드카피는 단순히 복제볼륨과 WORM으로만 구성되지 않는다. 각 회사 환경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구성할 수 있다. 따라서 사전 컨설팅을 통해 자사에 맞는 시스템 구축을 결정해야 한다. 기존 EMC 데이터 복제 라이선스를 가진 고객은 라이선스 추가 구매가 필요 없다는 게 장점이다.
정상협 한국EMC 글로벌서비스 부장은 “골드카피는 100% 신뢰성을 지닌 데이터 복제본을 만들어놓고 데이터를 완벽하게 복구하자는 취지에서 개발했다”며 “금융권뿐만 아니라 신속한 업무 복구가 필요한 제조, 인터넷기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 꼭 필요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한국EMC는 지난해 10월 제품 출시 이후 전 산업군으로 공급을 넓혀가고 있다. 연이은 사이버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는 설명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