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공공정보화 시장을 겨냥해 사내 조직 개편과 더불어 인력 확충에 나선다. 대기업 공공시장 참여를 전면 제한하는 `SW산업진흥법 개정안` 국회 통과 여부와는 무관하게 올해 40억원 미만의 틈새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다우기술, 핸디소프트, 더존비즈온, 알티베이스 등이 올해 공공정보화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대기업 참여제한 강화로 중소기업이 공공정보화 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들은 40억원 이하 공공정보화 사업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관련 인력 및 조직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다우기술과 핸디소프트다. 이들은 기존에 공공시장에서 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경험이 많은 곳으로 꼽힌다.
다우기술은 올해 공공정보화 사업을 `중점육성사업`으로 선정했다. 연초부터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부서 단위의 공공사업조직을 본부 단위로 확대 개편했다. 대규모 시스템통합(SI)사업 수행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컨설팅, 프로젝트관리(PM), 프로젝트리더(PL), 품질관리(QA) 등의 고급인력을 대거 확충하고 있다. 회사는 상반기 중 5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연내에 관련 인력을 100명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김윤덕 다우기술 전무는 “공공기관과 금융권에서 SI사업을 수행하며 기술력과 사업역량을 검증받았기 때문에 다우기술은 타 기업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며 “올해 고급인력을 대거 확보하고 대규모 사업 관리능력을 한층 강화해 대기업 공백을 대체할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핸디소프트도 공공분야가 기존 주력 시장이었던 만큼 시장 확보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올해 관련 인력을 대거 확충해 40억~80억원 이하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사활을 걸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해 다산네트웍스 자회사로 편입돼 다산에스엠씨와 합병된 이후 기업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를 토대로 올해는 공공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알티베이스, 더존비즈온, 화이트정보통신 등도 올해 공공정보화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데이터베이스(DB), 전사자원관리(ERP), 인적자원관리(HRM) 등 특화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알티베이스는 사내 팀에 소속돼 있는 공공사업 영역 외에 국방 및 특수 공공사업 영역을 별도의 팀으로 신설하고 전문인력도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더존비즈온도 공공시장을 겨냥해 이번 분기 중에 공공영업 및 연구개발 인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김진유 화이트정보통신 사장은 “공공분야에서 올해 들어 프로젝트관리조직(PMO) 신설 및 강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HRM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될 것”이라며 “HRM으로 공공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세부 방법론을 수립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에 이를 현실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는 공공정보화 시장에 협력 전선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 컨소시엄을 구성할 협력 업체 물색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기업 참여하한제 강화로 올해 중소기업의 공공정보화 시장 규모는 약 1조3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공공정보화 시장에서 65% 수준으로, 2010년과 비교했을 때 두 배가량 늘었다.
중소 SW기업 공공정보화 시장 공략 계획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