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SBS에 이어 KBS까지 지상파 콘텐츠를 유튜브에 공급한다.
지상파 3사 콘텐츠를 모두 유튜브에서 볼 수 있게 됐다. 막강한 국내 콘텐츠 파워에 비해 영향력이 떨어지는 해외로 확장을 꾀해 온 지상파가 유튜브 우산 속에 모두 들어간 것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S는 최근 유튜브와 프로그램 공급 계약을 맺고 1월 드라마·예능 등 주요 콘텐츠를 유튜브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아직 개수가 많지는 않지만 점차 숫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KBS는 지금까지 해외 채널인 `KBS월드`만 유튜브에 공급하다 이번에 지상파까지 확장했다. 현재 유튜브 KBS 채널에서는 드라마, 연예오락, 시사교양, 라이프 4개 카테고리로 나뉜 KBS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SBS는 지난해 3월부터, MBC는 올해 1월부터 유튜브에서 클립 단위로 영상을 띄워주고 있다. 영상마다 광고를 붙여 광고 수익을 나누는 형태로 거래한다. KBS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2005년 이전 방송된 인기 프로그램 1만시간 이상과 `나는 가수다` 등 신작 프로그램에 자막을 입혀 세계로 유통하고 있다. SBS 역시 자사 콘텐츠 대부분을 유튜브에 공급한다.
유튜브와 손을 잡은 이유는 국내외 시장 환경 차이를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막강한 콘텐츠 영향력을 이용해 인터넷 서비스, 자체 N스크린으로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개별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것 말고는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계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를 포함해 3사 합쳐 67%라는 막강한 시청점유율을 가진 국내 시장에선 독자 N스크린 플랫폼으로 기득권을 지키는 한편 자체 플랫폼으로 공략이 어려운 해외에는 가장 많은 이용자를 가진 유튜브를 활용하는 것이다.
방송사 유튜브 진출은 광고 시장 확대 의미도 있다. 유튜브와 지상파 3사는 유튜브 클립 영상에 붙는 광고 수익을 나눠 갖는 형태로 계약을 했다. 10조원이 채 되지 않는 협소한 한국 광고 시장에서는 더 이상 추가 수익을 거두기 힘들다. 하지만 전 세계에 검색·동영상·이메일 등 서비스를 하는 구글 유통망을 활용하면 세계에 광고를 팔 수 있다.
유튜브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유튜브 서비스 덕분에 광고 수익이 상당 부분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유튜브를 활용해 국내 방송 콘텐츠 글로벌 진출이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