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출판업계가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기 위해 정체된 종이 시장을 벗어나 IT기반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웅진씽크빅과 삼성출판사 등 대형사 주도라는 점에서 향후 업계 전반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웅진씽크빅은 최근 단순한 교육 콘텐츠 개발을 넘어 직접 스마트 디바이스 개발·유통에 나섰다.
최대 히트작은 빔 프로젝터 형식 영상그림책 `스토리빔`. 웅진씽크빅이 자체 개발한 스토리빔은 프로젝터에 동화책 콘텐츠를 탑재해 벽과 천장 등 빛을 비출 수 있는 공간 어디나 아이에게 책을 읽고 들려줄 수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 후 2달 만에 매출 160억원을 올렸다.
삼성출판사는 지난해 디지털 콘텐츠 `스마트북스`로 매출 10억원을 올렸다. 국내 교육용 앱 시장의 15% 규모다. 삼성출판사는 현재 약 120여종의 앱을 출시해 400만 건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두 업체의 IT관련 콘텐츠 매출도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 웅진씽크빅 매출 중 앱 및 스마트 디바이스 매출이 2010년 `제로`에서 지난해 178억으로 늘었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 2배를 훌쩍 넘는 455억원이다. 삼성출판사는 올해 IT기반 디지털 콘텐츠 부문 매출 목표를 지난해 대비 500% 성장한 50억원으로 잡았다
전통 교육출판업계가 IT 관련 매출 확대에 집중하는 이유는 교육환경 변화와 더불어 그 동안 축적한 교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 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심감 때문이다. 웅진씽크빅과 삼성출판사 모두 수 십 년간 쌓아온 경험이 우수 콘텐츠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경험을 살리기 위한 전담 부서도 구축했다.
웅진씽크빅은 IT기반 콘텐츠 생산을 위한 상시 조직과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우수 개발 인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출판사도 콘텐츠 기획과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는 `N그룹`과 앱 개발 자회사 `스마트스터디`를 통해 교육적 측면뿐 아니라 기술적 측면까지 충족하는 앱을 생산하고 있다.
이남진 웅진씽크빅 경영기획실 상무는 “스토리빔과 보카통 등 지난해 웅진씽크빅이 출시한 스마트 디바이스 제품 성공은 단순한 매출 신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스마트 디바이스를 결합한 상품을 바탕으로 학습지와 전집사업에 편중됐던 매출비중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출판사도 디지털 버전으로 바뀐 종이책 콘텐츠가 아닌 앱을 새로운 장르로 발전시켜 디지털 콘텐츠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김민석 삼성출판사 N그룹장은 “지난해 앱 분야에서 매출 10억원을 달성하며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올해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를 넘어 다양한 디지털기기와 접목한 콘텐츠 다각화는 물론 직접 IT기반 스마트 디바이스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