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근(블로그 `킬크로그`(http://cusee.net) 운영) keunpark@gmail.com
`엠투엠`(M2M)이라는 용어는 일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계 종사자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머신 투 머신`(Machine to Machine) 혹은 사물지능통신이라고 하면 희미하게 이해하는 분들이 있다. 이동통신 업계 종사자라면 `IOT`(Internet of Things)라는 용어가 더 빠르게 다가올지 모른다. 어떤 용어를 쓰든 일반인에게 어려운 개념인 것은 마찬가지다.
M2M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센서 등 인지 기능을 가진 기기간 통신이다. 사물 간 지능통신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통신 융합 기술 및 인프라를 일컫는다. M2M 분야 제품은 원격검침이나 화재감지, 환경 데이터 수집, 시설물관리 등에 상용화됐다. 대부분 개인 고객이 아닌 기업 고객을 상대로 한 제품들이다. 유무선 통신망을 통해 재난감지, 교통, 치안, 시설 관리 등의 목적으로 사용된다. 아직까지 시장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공공이나 기업에서의 사용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M2M분야에 드디어 B2C 모델이 선을 보였다. 특이하게도 첨단기술과 거리가 멀다고 여겨진 농촌이 그 대상이다. 비닐하우스 같은 재배시설이 주요 대상이 됐다. 공교롭게도 국내 대표적인 두 개의 이동통신사(K사, S사) 주도로 전남 광양시와 경북 성주군에서 각각 일반인을 상대로 서비스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광양시와 K사가 주도하는 사업의 경우 비닐하우스 재배시설의 원격 모니터링과 귀농지원을 위해 M2M 기술을 활용한다. 비닐하우스 재배시설의 온·습도, 광량 등을 스마트폰을 통해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재배시설에 설치한 단말기와 센서들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모니터링 하는 방식이다.
성주군의 경우 S사가 주도한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농산물인 참외 재배에 M2M 기술을 활용한다. 동절기에 사용하는 내부 보온덮개의 원격지 개폐동작을 스마트폰을 통해 구현했다. 비닐하우스마다 설치한 카메라를 통해 개폐여부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평소에는 감시의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두 서비스 모두 `스마트 팜`이라는 이름을 걸고 작년 말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농촌에 스마트폰과 이동통신 기술을 접목시킨 M2M 사업이 시작된 것이다. 더군다나 이들 사업은 B2B 위주의 M2M 시장을 B2C 영역으로 확대한 최초의 국내 사례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술영농은 이동통신기술의 진보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 기기의 보급 덕분에 그 영역이 날로 확대된다. M2M이라는 옷을 입고 더 진화한다. ICT 분야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농촌에 먼저 바람이 불면서 M2M은 이제 개인이라는 B2C 시장으로 확대되는 전환점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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