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페친 여러분 정말 만나고 싶었습니다. 이:이렇게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스:스스럼 없이 거리낌 없이, 북:북적북적 와글와글한 시간을 가집시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30일 30여명의 페친(페이스북 친구)들에게 페이스북의 머리글자를 딴 4행시를 날렸다. 특유의 친근함과 따뜻함이 묻어난 표현이었다. 김 총리는 이날 광화문 인근 한 음식점에서 가진 오프라인 페이스북 팬미팅에서 “(우리는 지금) 단군 이래 경제적으로 어떤 의미로는 제일 풍요한 시대를 살고 있지만, 불행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이 일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정부의 고민”이라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김 총리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직업군에서 모인 참석자들에게 “불행하다, 안타깝다 하면 한 없이 그렇게 되는 것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 꿈이 열리기 때문에 정말 그런 생각으로 인생을 설계하고 노력을 해줬으면 고맙겠다”고 기를 불어넣었다. 수원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벤처기업에 다니는 한 임원은 지금 정부 들어와서 시행된 인턴제도 혜택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고, 취업준비생 · 고시생들은 팍팍해진 대학생활과 물가, 생활고를 솔직하게 풀어놓기도 했다. 한 주부는 다둥이를 기르는 어려움 속에 총리의 저녁 초대가 남편과의 첫 데이트 처럼 설?다는 속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 총리는 따뜻한 자본주의, 공정사회 구현, 일자리 창출, 학교폭력, 한반도 정세 등 다양한 사회 이슈와 현안에 대해 특유의 쉽고 편안한 설명을 붙여 이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계속되고 있음도 빠뜨리지 않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어떤) 문제에 부닥쳤을 때 뭐가 상식이고, 뭐가 원칙이냐를 기준으로 개인적인 필요나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해나간다면 국민들이 공감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자신감도 보였다. 이날 최연소 참석자인 15세 박 모군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때 스마트폰 같은 웹 접근성을 맞추기 어렵다는 하소연에 대해 김 총리는 “전문적 지식이 부족해서”라며 “내가 관련된 사람에게 의견을 전하겠다”고도 했다. 대화 상대방을 향한 진심이 읽히는 대목이다. 김 총리는 대선 출마 계획은 없냐는 다소 엉뚱한 질문에 대해서도 “저는 늘 국민들에게 자제 해달라 부탁하는 처지고, 나에게 표를 줄 사람은 없지 않겠나. 안 한다”고 받아넘겼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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