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잇따라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SW 개발환경을 개선할 목적으로 번잡한 서울지역을 벗어나 경기도 일원에 새 둥지를 마련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대표 이홍구)는 14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내 사무실에서 판교 테크노밸리 내 독자 사옥으로 이전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과거 한글과컴퓨터 최대주주였던 프라임그룹의 사옥으로, 이번 사무실 이전을 통해 기존 프라임그룹과의 관계도 모두 청산됐다.
한글과컴퓨터는 새 사옥에서 그동안 야심차게 준비해왔던 ‘소프트웨어 인력양성’ 프로젝트를 실현한다. 회사는 내달 새로운 사옥에 SW 청년창업지원센터도 설립한다.
제니퍼소프트(대표 이원영)는 설립 7년 만에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에 사옥을 지어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게 됐다. 내달 말 이전할 예정으로 SW 기업으로는 드물게 새 사옥에 놀이방, 수영장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제니퍼소프트 신사옥은 ‘땅콩집’으로 주거문화 개선에 새 바람을 일으킨 건축가 이형욱 씨가 일반 가정집이 아닌 사옥으로 설계한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원영 제니퍼소프트 대표는 “개발자에게 숲속과 같은 환경에서 사색하며 창의적으로 SW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며 “5년간 준비해왔던 작업이라 모든 직원이 설레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엑스퍼트(대표 박규호)도 오는 3월에 서울 선유도 근처 코오롱디지털타워로 이전한다. 현재 사무실이 있는 구로 지역보다도 사옥유지비용이 비싸지만, 창의성이 생명인 개발자의 업무환경 개선을 위해 이동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외에도 오는 4월 지니네트웍스가 안양 IT밸리로 회사를 옮긴다. 지난달엔 안철수연구소, 핸디소프트, 와이즈넛 등 국내 대표 SW 기업이 판교, 분당 등지로 이전해 2012년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표>국산 SW 기업들의 사옥 이전 계획
자료:각 사 종합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