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두 명 중 한 명꼴로 모바일 쇼핑과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이 문화·오락을 넘어 경제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12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지난해 11월 만 12~59세 스마트폰 이용자 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제4차 스마트폰 이용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방통위는 지난 2010년 7월 이후 반기별로 스마트폰 이용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모바일 경제 확산=스마트폰 이용자 가운데 모바일 쇼핑(유료 앱 구매 제외)과 뱅킹 서비스 경험자는 각각 47%, 47.9%로 절반에 육박했다. 모바일 쇼핑 이용자 비중은 지난해 7월 3차 조사 16.9%에 비해 30.1%P 급증했다. 이 가운데 21%는 주 1~2회씩 스마트폰을 이용해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했다.
스마트폰 주식거래 이용자 비중은 15.1%로 뱅킹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주식거래에 최적화된 환경이 아직 미흡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용자들은 스마트폰 금융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조작방식·화면 제공(61.3%) △접속·전송속도 향상(59.6%) △보안문제 해결(59.2%)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스마트 라이프 확산=스마트폰이 음성통화를 넘어 사회 전반과 국민 생활 방식에 미치는 영향도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 일 평균 인터넷 이용시간은 87분으로 2010년 7월 59.4분, 2011년 7월 75.7분에 비해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이용자 중 67.4%는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한다고 응답했다.
카카오톡 등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가 확산되면서 스마트폰 문자메시지 이용은 감소했다. 이용자 가운데 스마트폰 문자 이용량이 감소했다고 답한 비중은 지난 조사 41%에 비해 27.1%P 증가한 68.1%에 달했다.
스마트폰이 생활 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났지만 단말 A/S 만족도는 개선되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용자 중 73.5%가 스마트폰 A/S 과정에서 불편을 겪었다고 답했다. 그간 여러 차례 A/S 개선요구가 있었지만 지난 조사 70.2%에 비해 오히려 높아졌다.
◇스마트패드 영향력 확산=스마트패드 이용실태 조사를 함께 진행한 결과 스마트폰 이용자 중 15%가 스마트패드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추가로 스마트패드를 쓰는 이유는 ‘스마트폰 화면 크기가 작아 보기 힘들다(55.6%)’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이용하고 싶다(42.4%)’ 등이 대다수였다.
기기 특성상 스마트패드와 스마트폰 이용 행태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스마트패드 이용 기능은 △동영상 보기(49.1%) △전자책·잡지읽기(47.9%) △문서작성·편집(45.4%)이 주를 이룬 반면에 스마트폰에서는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64.7% △뉴스·날씨 검색(60.8%) △음악듣기(55.5%) 등이 많았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