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돈의 인사이트] 다시 한번 `스윽~ 문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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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스마트 빅뱅’ 시대다. 스마트기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그리고 수십만 개 ‘앱(App)’ 등 변화의 조짐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변을 조금만 둘러봐도 엄청난 폭발의 징후들이 느껴진다. 이런 변화의 순간을 즐기면서 스마트 빅뱅 시대에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방법은 단 한가지다. 스마트기기에서 화면을 넘기듯 과거를 ‘스윽~ 문질러!(Swype it)’ 넘기고 새롭게 도전하면 된다.”

 지난해 연말 ‘스윽~ 문질러!’라는 제목으로 쓴 칼럼 내용이다. 칼럼은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를 스마트시대에 새롭게 도전하는 주인공으로 소개했다. 2010년 연말, 그녀는 하루 시청자 700만명에 이르는 토크쇼 앵커 자리를 박차고 나와 ‘소셜미디어와 TV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1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과연 윈프리는 화려한 과거를 ‘스윽~’ 문지르고 과감하게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을까?

 지난 5월, 윈프리는 “누구에게나 소명(召命)은 있습니다. 당신이 삶에서 진짜 해야 할 일은 바로 그 소명을 찾는 것입니다. 시간을 더 이상 낭비하지 마십시오.”라는 인사말을 남기며 25년간 브라운관을 지배해온 토크쇼 무대에서 내려왔다. 140개 국가에서 방영되고 미국에서만 한 주에 460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 모았던 전설의 프로그램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4561번째 에피소드이자 최종회였던 마지막 토크쇼 ‘초대 손님’은 다름 아닌, 윈프리 자신이었다. 마지막 방송에서 그녀는 혼자 무대에 올라 “오늘 방송은 ‘안녕’이 아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라며 눈물을 보였다.

 미시시피 변방 빈민가에서 태어나 9살 때 성폭행을 당한 흑인 소녀. 가출소녀 쉼터를 전전하던 중 마약에도 손을 댔다. 14살 때 아이를 낳았으나 2주 만에 죽었다. 기구한 운명을 견뎌내기 힘들어 자살도 생각했다. 오프라 윈프리 인생 얘기다. 그녀는 마지막 무대에서 오롯이 홀로 앉아 “당신 어머니나 아버지가 무슨 일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인생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자신에게 있다. 스스로에게 주어진 삶을 끌어안고 그 삶을 섬기는 데 시간을 쓰라”며 모두가 삶의 주인공이 될 것을 조언했다.

 이제 ‘오프라 윈프리 쇼’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끝은 아니다. 새로운 도전의 시작일 뿐이다. 윈프리는 “도전하지 않으려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녀는 인생의 또 다른 출발선 상에서 세계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새해 2012년 1월 1일부터 자신이 설립한 케이블채널인 ‘오프라 윈프리 네트워크’(OWN)에서 새 토크쇼 ‘오프라의 넥스트 챕터’(Next Chapter)를 시작한다. 윈프리가 디스커버리 채널과 합작으로 만든 온(OWN)은 일반인들의 이야기에 중점을 둔 야심찬 프로젝트다. 아이티 재난현장에서부터 중국 만리장성까지, 그녀가 가는 곳은 어디든 토크쇼 무대가 된다.

 우리가 편안한 곳에 머물러 있을 때 중요한 일들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세상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변화와 기회를 어떻게 읽고 대응하느냐는 각자 몫이다. 인류역사를 한순간에 바꿀 중요한 순간은 10년 뒤가 아니라, 바로 지금이다. 새해 2012년을 새로운 변화와 도전의 시간으로 만들고 싶다면, 다른 도리가 없다. 1년 전이나 지금이나 방법은 단 한가지다. 용기를 가지고 저무는 한해를 또 한 번 ‘스윽~ 문질러!’ 넘겨야 한다. 새로운 미래가 활짝 펼쳐질 수 있도록.


 주상돈 경제정책부 부국장 sdjo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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