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진기업들은 우리 기업보다 철저하게 준비한 상태에서 IT아웃소싱을 진행한다. 또 계약기간 중 주기적인 진단과 평가를 실시, 사전에 불신을 제거하고 적정한 대가와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도록 한다.
‘IT아웃소싱 벤치마킹’이라고 부르는 서비스 평가는 기업 특성을 고려해 아웃소싱 규모, 비용, 생산성, 품질 부문을 가장 우수한 외부 사례와 비교해 분석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제3자에 의해 1~2년 주기로 이뤄진다. 이를 기반으로 △IT운용 환경은 변화하는데 계약금액이 적정한지, 조정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 △적당한 품질의 서비스를 받고 있는지 △IT운용 인력 수는 적정한지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등의 해답을 찾는다.
선진국가에서 벤치마킹은 모든 IT아웃소싱 계약에서 필수 단계로 인식돼 있다. 계약 전 발주기업과 공급자 간 합의를 거쳐 계약서에 명시한다. 이는 벤치마킹 결과에 따라 가격을 조정하거나 재계약 시 협상 근거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벤치마킹 권한은 발주기업과 공급사 모두에 부여돼 부당한 서비스 및 대가에 대한 갈등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한 컨설팅기업 조사결과에 따르면 벤치마킹을 수행한 발주기업이 수행하지 않은 기업에 비해 아웃소싱 효율이 36%가량 높다. 호주 최대 은행인 커몬웰스은행은 IT아웃소싱 벤치마킹을 위한 개별부서를 두고 2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다. 커몬웰스은행은 최근 수행업체와 맺은 10년 장기계약이 완료되자 5년 연장하는 재계약을 체결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