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으로 ‘히든 챔피언’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LCD 관련 부품 내작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인환 디에스 대표(55)는 LED 조명과 형광체, 광학필름시장에서 세계 최고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CD TV에 장착되는 백라이트유닛(BLU)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최근 관련 부품을 모듈에 통합하는 내작화에 성공, 매출 극대화는 물론이고 신사업 성장엔진을 장착하는 데 성공했다.
디에스는 그간 BLU를 비롯한 LED 부품 사업에 집중해 매출 1조원대 회사로 발돋움했다. 오 대표가 지난 2008년 대표로 취임한 이후 혁신을 통해 매출 성장을 거듭해 온 것이다.
이 회사의 고속성장 배경에는 오 대표 취임 후 공급망관리(SCM)와 부품내작화를 실현한 데 있다. 취임 당시 BLU 사업은 수익성이 떨어지고 매출 성장에도 한계에 다다랐다. 그는 생산에서 물류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 LCD 모듈 협력회사로는 처음으로 SCM을 도입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골칫거리이던 재고가 사라지고 수익성도 개선했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 LCD 부품 내작화를 단행했다. SCM을 통해 일원화된 부품을 내부에서 일부 생산함으로써 수익성 개선과 매출 늘리기에 나섰다. 이어 LCD 모듈 생산 전과정을 중국 쑤저우에서 원스톱 처리하게 됐다.
오 대표의 혁신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 천장에 장착하는 LED 면 조명과 형광체, 옵티칼 본딩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 세계적인 반열에 올리는 꿈을 향해 가고 있다. LED 면 조명은 이미 일본 수출에 나섰고 LCD와 강화유리 사이 공강을 접착하는 옵티컬 본딩 필름은 내년부터 공급 예정이다. 두 품목으로 내년에 100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수요자, 공급자 연계 방식의 정부지원으로 개발한 형광체도 내년부터 삼성전자 등 수요기업에 공급을 개시한다. 형광체는 1㎏당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LED 소재다.
재무환경도 개선됐다. 디에스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환파생상품인 키코로 손실은 입은 기업 중 하나다. 키코 미결재 잔액 604억원 가운데 218억원을 계열사 지분을 통해 상환했고 나머지 386억원에 대해서도 2년 6개월 만기 장기 대출로 전환함으로써 부담을 덜었다. 키코로부터 자유로운 경영환경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오 대표는 “키코로부터 자유로워진 만큼 회사를 알리는 데도 적극 나서겠다”며 “조만간 홍콩에 디에스홀딩스를 상장함으로써 글로벌화를 추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