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3일 오후 4시부터 1조원 유상증자를 위한 이사회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납입자본금 기준으로 약 10%에 해당하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 위해 여의도 LG전자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이번 증자가 성사된다면 LG전자는 경쟁력이 처진 휴대폰 사업부에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LG전자가 준비하고 있는 신규사업은 태양광과 LED 조명, 수(水)처리 사업 등 신규사업에 대규모 시설투자 비용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앞서 이날 LG전자가 신주 발행을 통해 1조원(8억 84만달러) 이상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이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유상증자 보도가 나오자 거래소에서는 LG전자가 장중 하한가에 가까이 밀려나며 고전했다. 하루 만에 주가 13.73% 폭락하며 결국 종가기준으로 6만원대(6만1600원)를 기록했다. LG그룹 지주회사인 LG도 9.9% 떨어졌고 LG디스플레이는 6.3% 하락했다. LG화학은 4.3%, LG유플러스는 3.4% 밀렸다.
거래소 역시 LG전자 측에 유상증자설에 대해 오후 6까지 `조회공시`를 요청한 상태다.
LG전자의 심각한 상황은 국제 지표에서도 엿볼 수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일 LG전자의 장기 외국환 및 자국환 표시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은 기존 `BBB`를 유지했다. 지난달 13일에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LG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 & P)역시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단계 낮추는 등 최근 실적이 부진했던 LG전자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봇물을 이뤘다.
LG전자는 올 3분기에 IFRS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8천973억원에 3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가량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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