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모바일 앱이 해외 시장서 선전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모바일 게임 분야는 물론이고 경제, 유틸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2의 카카오톡’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소규모 투자로 큰 실적을 거둠으로써 국내 개발자들에게 성공사례를 제시하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1일 코코소프트, 에버플, 리얼바이트 등 국내 모바일 앱 개발 업체들이 해외 시장서 대박 행진을 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생산성본부 글로벌앱지원센터 도움으로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안드로이드 등 해외 앱 마켓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곳이다.
코코소프트는 스마트폰 게임 ‘콜로세움’을 통해 애플 앱스토어 누적 다운로드 130만건을 돌파했다. 앱 출시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3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의 유료 앱 평균 연간 매출은 682달러였다.
에버플은 지난 9월 15일 데스티니아(DESTINIA)라는 모바일 RPG를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 하루만에 관련 분야에서 1위를 달성하고, 유료 게임 순위 18위를 기록했다. 지금까지도 상위에 랭크돼 있다. 이 게임은 제국군에 대항하는 반란군의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사용자 편의성이 높아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모바일 게임이 아닌 다른 분야의 앱도 해외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리얼바이트는 효과적으로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머니 매니저’ 앱을 출시, 미국과 일본 앱스토어에서 경제 유로 분야 1위를 달성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10월 ‘머니 매니저’ 출시 이후 1년간 17만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 3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외에도 스마트 폰을 이용해 거리 및 높이 측정, 각도기, 나침반, 소음측정 등 10가지 도구를 하나의 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도구상자 ‘스마트 툴즈’도 국내보다 해외 시장서 두 배 이상 많은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단위 변환 앱 ‘컨버트패드(ConvertPad)’도 국내 공학도들을 중심으로 활용돼 왔지만, 지난 7월 해외 시장 진출 이후 하루 1만~1만5000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1인 기업이거나 5인 이하의 소규모 창업자들이다. 글로벌앱지원센터는 1년 전부터 이러한 우수한 앱을 개발하고도 해외 판로를 찾지 못하는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앱 번역과 홍보, 컨설팅, 해외퍼블리싱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지난해 38개, 올해 61개(10월 말 기준)의 토종 앱이 글로벌앱지원센터를 통해 글로벌 앱 마켓에 진출했다.
박윤선 글로벌앱지원센터 전문위원은 “성공 사례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수의 앱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도움 요청을 해오고 있고, 또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이들이 대한민국의 SW 산업의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표>토종 앱의 글로벌 진출 우수 사례
자료:한국생산성본부 글로벌앱지원센터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