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포럼]모바일 게임 산업을 위한 JIT 진흥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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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근 센터장

JIT(Just In Time), 1990년대 후반에 꽤 유행했던 단어다. 원자재, 재고 등을 쌓아 놓지 않고 수요에 맞춰 생산하는, 도요타가 주도했던 획기적인 생산방식이다. 당시 IT분야에 있거나 혁신을 담당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고 공감했던 단어다. 최근 일본 지진을 겪으면서 JIT 생산방식에 대한 회의적인 견해도 나오지만, 그 기본개념은 산업계의 생산뿐만 아니라 정부정책과 개인의 자원관리에도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시의적절한 정부 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융위기 극복과정을 통해 알 수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달러대비 원화 가격이 1500원을 넘어서면서 우리 금융시장이 패닉상태였으나 ‘한미 통화스왑’이라는 정책수단을 통해 시장안정화를 꾀했다. 미국도 양적완화 정책으로 부동산과 주식시장을 안정시키면서 전체 금융시장의 안정을 기했다.

 엄청난 변화를 겪는 모바일 게임 시장을 보면, 시의적절한 정책이 절실하다.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모바일 게임 개발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 뿐만 아니라 오픈마켓을 통해 게임을 제공받는 구조인 터라 적극적으로 이용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오픈마켓이기에 하루 사이에도 너무 많은 어플이 올라와 단순히 올려놓기만 해서는 눈 깜짝할 사이에 어디론가 사라지고 만다.

 시장이 이렇다 보니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은 좋은 게임을 개발하고도 시장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 개인이나 중소개발사 입장에서는 고객 접근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소비자 인지도와 모바일 게임 노출 빈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광고와 바이럴 마케팅을 운영하고, 전문 고객관리 체계를 만드는 등 많은 자본을 투자해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12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우리가 방관자나 조연으로 남을 수는 없다. 미래 먹을거리를 위해서도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그래서 보다 시기적절하고 디테일한 정책수단이 활용되어야 한다.

 일부 모바일 게임 기업이 보여주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능성은 이제 구체적인 시장 확대로 이어져야 한다. 이는 몇몇 선두 기업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좀 더 다양한 아이디어를 담은 우수한 게임이 준비되어야 한다. 어렵게 구축한 노하우, 즉 글로벌 마케팅 채널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우리의 저력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여기에 정부 역할이 필요하다. 정부가 중견기업과 중소개발자·기업이 유연하게 협력할 수 있게 윤활유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기업이 자본 동원력이 탄탄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 퍼블리싱 기업의 노하우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모바일 게임을 해외로 진출시키는 게 시의적절하다. 이러한 정책을 초석으로 삼아 우리 모바일 게임 산업계가 글로벌 진출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결집돼 값진 성공신화를 이루길 바란다.

 김효근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게임허브센터장 hgkim@kocc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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