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공룡들, 포스트 스마트 격전지는 TV

 글로벌 IT 공룡들의 ‘포스트’ 스마트 격전지인 차세대 TV시장이 열리고 있다. 구글, 애플 등 모바일 운용체계(OS) 기업들이 TV 부문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면서 삼성전자, 소니 등 제조업체 간 일었던 ‘스마트TV 대전’에 불이 붙는다.

 31일 구글은 안드로이드 3.1인 허니콤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실시한 ‘구글TV 2.0’을 선보였다. 1년 전 출시된 초기 버전에 비해 인터페이스가 획기적으로 바뀌었다. 안드로이드 마켓을 이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데다 30개 TV용 애플리케이션도 함께 선보였다.

 애플은 내년 말 TV에 iOS를 탑재해 출시한다. 구글과 달리 단순한 셋톱박스가 아니라 TV세트다. 진 먼스터 파이퍼 제프레이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아시아계 TV 제조업체와 계약을 진행 중이며 방송사와 라이선스 계약 등을 통해 내년 말 TV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아이튠즈와 아이팟을 개발한 재프 로빈이 이를 총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과 애플은 ‘소프트웨어’라는 막강한 무기를 지니고 있다. 구글TV는 그간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었다. 하지만 지난 7월 모토로라 인수를 통해 우려를 말끔히 씻을 전망이다. 모토로라는 미국 내 1위 케이블TV용 셋톱박스 공급업체일 뿐 아니라 각종 방송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구글은 직접 TV프로그램을 제작해 유튜브에 공급할 예정이라 어떤 식으로 시너지가 날지 주목된다.

 구글 마리오 퀘이로즈 부사장은 “앞으로 수개월 안에 구글TV 소프트웨어를 더 업데이트 할 예정”이라며 “칩, TV세트, 셋톱박스 등 하드웨어 업체와 협력관계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이미 명불허전이지만 최근 온라인 동영상 업체 인수를 시도하고 3D 기술과 관련된 특허를 출원하는 등 TV 제작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삼성전자, 소니 등 TV 제조업체들과의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구글과 애플이 풍부한 앱을 기반으로 반격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제조업체들도 기존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스마트TV는 오픈OS지만 자체 OS를 더욱 강화해 앱과 콘텐츠 확보에 힘쓰고 있다. 소니 역시 최근 소니에릭슨을 100% 자회사화하면서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노트북, TV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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