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독점하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패널 시장에 중국이 뛰어든다. 시장 진출설이 무성하던 중국 BOE가 구체적인 투자 및 양산 계획까지 공개했다. 대만과 일본 업체들도 시제품을 속속 개발, 삼성의 독주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는 BOE가 2013년부터 AM OLED 패널을 양산한다고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왕둥성 BOE 회장의 말을 인용, 220억위안(약 3조8610억원)을 투자해 내몽골 오르도스 지역에 AM OLED 공장은 만든다고 전했다. 이 공장은 1500×1300㎜ 유리 기판을 가공하는 5.5세대 생산 라인을 갖출 예정이다. 초기 생산량은 월 2만4000장 규모다.
BOE는 이에 앞서 다음 달 일본에 법인을 만든다. 일본 AM OLED 소재 및 장비 업체와 협력하기 위한 거점이다. 일본 전자 대기업을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포석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한국과 대만에 밀린 일본도 AM OLED 투자에 나섰다. 도시바와 히타치, 소니가 만든 중소형 디스플레이 전문 회사 재팬디스플레이가 교두보다. 일본 정부가 투자한 3조원의 자금으로 AM OLED 양산을 앞당긴다는 각오다.
지난 26일 개막한 디스플레이 국제전시회 ‘FPD 인터내셔널 2011’에서 재팬디스플레이 산파 역할인 다니야마 고이치로 산업혁신기구 전무는 “AM OLED 연구 개발 비용으로 연간 15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대만은 이미 AM OLED 양산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만 AUO는 FPD 인터내셔널 2011에 다양한 크기의 AM OLED 패널 4종을 전시했다. 4인치와 6인치 중소형 패널은 물론이고 TV용 32인치 패널도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에 쓰이는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폭발적인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 디스플레이서치의 조사 결과를 보면 2015년 중소형 LCD 패널 시장은 2010년보다 2.4배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중소형 AM OLED 패널 시장 성장세는 3.6배에 달한다.
현재 중소형 AM OLED 시장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95% 이상 장악했다. 올해 3분기 세계 시장 규모가 1조5524억원인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매출이 약 1조5000억원이다. 이 회사는 올해 2분기부터 5.5세대 라인을 가동, 월 1000만개 이상을 생산 중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