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애플 추격 때문에 투자자들이 130억달러(한화 약 14조7160억원)를 소모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어제 발표된 아마존의 3분기 실적 보고를 분석한 결과, 아마존이 태블릿PC와 디지털 음원 사업 등에 쏟아부은 투자 때문에 순익이 대폭 줄어들었고 이 때문에 주가 또한 급락하면서 약 130억달러의 기업총액(시장가치)이 사라진 것으로 풀이했다.
아마존은 25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73% 떨어진 순이익 6300만달러(주당 14센트)를 보고했다. 매출은 태블릿PC 킨들 때문에 늘어났는데도 순익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2010년 3분기보다 매출은 44% 증가한 108억8000만달러지만 순이익은 73% 떨어졌다. 2010년 3분기의 순이익은 2억3100만달러였다.
순이익 급감 이유에 대해 아마존은 킨들 태블릿PC 등 투자 비용이 늘어난 것에 이유를 돌렸다. 아마존의 첫 태블릿PC 킨들 파이어는 199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투자분석회사인 파이퍼 제프레이는 킨들 파이어의 원가와 마케팅 비용을 감안하면 1대 당 50달러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인 톰 스즈쿠탁은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스트럭처를 증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익 급감으로 인해 아마존의 주가는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크게 낙하했다. 19%까지 하락하다가 13% 하락한 198.4달러로 마감되었다. 아마존 주가는 올 들어 26%까지 상승했으며 이달 들어 246.71달러까지 올랐다.
아마존의 창업자이며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 또한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제프 베조스 CEO는 아마존의 최대 주주이기도 한데 3분기 실적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약 25억달러(한화 약 2조83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했다. 제프 베조스 CEO는 지난 8월 18일 기준 아마존 주식 8억8100만주를 갖고 있다고 보고했다.
아마존은 4분기 운영 손실이 약 2억~2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165억~187억달러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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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