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원의 웹3.0](10 · 끝) 이제는 스마트시대다

 사전을 찾아 보면 ‘스마트(Smart)’라는 표현은 ‘똑똑하다, 영리하다, 맵시좋다, 깔끔하다’ 등으로 번역된다. 일반적으로 어떤 체제가 제공하는 가치가 능숙함과 유용한 부가가치가 더해져 있다는 표현 정도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는 실생활 뿐 아니라 산업에서도 주로 쓰인다. 산업에서 쓰이는 스마트라는 용어는 지금보다 나은 환경을 부를 때 자주 인용된다. 최근에는 컨버전스라는 말과 함께 가장 흔하게 쓰이는 용어로 자리잡았다. 스마트는 다른 무엇인가와 결합해 효과적으로 어려운 난제를 풀 때 함축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언제부터인지 시대와 트렌드를 대표하는 표현이 등장해 대세가 되면 지속적으로 해당 표현을 추종해 사용하는 풍조가 유행되고 있다. 2000년대 초에는 인터넷이 모든 삶과 사업 환경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하에 모든 새롭고 혁신적인 내용에 e를 붙여서 e-Service, e-Biz와 같은 용어를 사용했고 유무선의 조화로운 서비스를 강조하는 유비쿼터스라는 말이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어떤 새로운 서비스나 체제를 두고 ‘스마트’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CS를 담당하는 부서에서는 ‘스마트 서비스’라는 표현을 쓰고 심지어 은행에서는 ‘스마트 통장’이라는 금융 서비스도 등장했다. 물론 마케팅적으로 시대 트렌드에 적합한 네이밍을 적용하는 것도 유용한 마케팅 기법이겠지만 이런 현상은 결국 시대가 이런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스마트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여야 할 요소는 무엇인가. 우선, 스마트한 서비스는 해당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하는 사람의 스마트한 자세가 필요하다. 결국 기존에 제공하던 서비스 보다 고객 입장에서 보다 유익하고 편리하며, 가치를 제공하는 방안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이를 구현해 내는 자세가 보다 스마트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둘째 스마트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인프라 문제가 아니라 방법과 내용이 중요하다. 현장에서 스마트한 서비스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활용하던 인프라를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하는 게 아닌가 라고 할 때가 많다. IT가 이미 상당 발전해 있는 현재 대부분 현장에서는 기존 인프라 위에 보다 스마트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데 이 부분이 간과되는 듯 하다.

 애플이 아이폰이라는 혁신적 제품을 내 놓았을 때에도 해당 제품이 어느 순간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기존의 축적된 운용체계 기술과 아이팟 등을 서비스하면서 얻게 된 다양한 노하우와 전략이 아이폰이라는 상품을 내 놨다. 또 이것이 스마트폰 시대를 열게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즉 시대가 요구하는 스마트한 서비스는 결국 인프라나 하드웨어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만들고 운영하는 사람과 이들의 고민하는 방법, 내용에 의해 채워질 것이다.

 세번째로 스마트는 결국 변화를 동반한다. 변화도 단순한 바뀜이 아니라 보다 나은 환경을 위한 혁신적인 교체를 뜻한다. 고정 관념이나 상식처럼 생각하던 방식과 패턴을 바꿔 나은 환경을 만들 때 주로 사용한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특정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기본 기능을 고객에게 그냥 들이 미는 것과 같은 종류의 서비스를 종종 보게 된다. 이것은 마치 일류 레스토랑에 가서 고기나 채소 등의 식재료를 그대로 접시에 담아 내오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우수한 식재료에 요리하는 사람의 정성을 담고, 레시피를 적용해 양념을 하고 조리를 하여 고객의 식감을 사로잡을 수 있는 요리를 대접하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클라우드나인크리에이티브 대표(sowny@cloud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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