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콘텐츠 동반 성장 취지는 좋은데…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어제 바빴다. ‘콘텐츠 산업 대·중소기업 동반 성장’을 화두로 끌어안은 채였다. 오전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차 차세대콘텐츠동반성장협의회에 참석해 “대·중소기업이 함께 발전할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당부했다. 문화부는 관련 사업 예산 71억원을 확보했다. 민간 출자금을 더해 500억원을 만들 계획이다. 협의회는 문화부 지원 하에 방송통신 서비스·콘텐츠·단말기 사업자 간 공생 발전을 꾀한다.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제작사, KT, SK플래닛,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참여했다.

 최 장관은 오후에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콘텐츠 중소기업 희망정책포럼’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소 콘텐츠기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방안을 찾는 자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과 중기중앙회 콘텐츠산업특별위원회가 함께 한 행사인 터라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업계 시선은 포럼을 통해 방향을 잡을 내년 콘텐츠 관련 정부 예산(5260억원) 쓰임새에 집중됐다.

 “콘텐츠 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출 핵심적인 열쇠”를 찾으려는 최 장관을 응원한다. 동반성장협의회에 한국콘텐츠진흥원 같은 전문기관을 적절히 활용하고, 주요 대기업 참여를 이끌어내 고무적이다. 아쉬운 점은 다른 부처의 콘텐츠 산업 지원 목표와 방법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민간과 함께 방송콘텐츠 투자펀드를 조성하는 방통위, 스마트미디어 융·복합 콘텐츠에 주목하는 지경부까지 한자리에 모일 필요가 있다. 선진국과 비교해 아주 미미한 콘텐츠 예산 규모를 더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특정 업체 중복 지원도 미리 막는다. 전략적인 분야엔 예산을 집중하되 혜택이 골고루 가는 조율은 필요하다. 부처마다 중구난방으로 지원해 성과 없이 소리만 요란하다고 걱정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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