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인력난 해소 돌파구를 베트남 시장에서 찾고 있다.
개발 인력 충원뿐만 아니라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 핵심 인력으로 활용하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컴피아, 액츠원, 나모인터랙티브, 한글과컴퓨터, 소프트포럼 등 국산 SW 업체들이 베트남 개발 인력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이 베트남을 선호하는 데는 중국, 인도 등에 비해 인건비 대비 개발 능력 수준이 월등히 높고 우리나라와 문화적 차이가 크지 않아 협업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아이컴피아(대표 정혜영)는 오는 11월 베트남에 개발센터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지난 9월 현지 인력 5명을 채용해 본격적으로 업무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국내에서 설계한 내용을 바탕으로 베트남에서 개발을 전담한다. 회사는 연말까지 10여명을 더 충원하고 내년엔 3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개발은 물론이고 영어를 잘하는 인력으로 채용하고 있다”면서 “베트남 현지는 물론이고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액츠원(대표 김태식)은 자사의 부족한 인력을 베트남에서 수급하는 것과 동시에 국내 다른 SW 업체들에 인력수급 서비스를 지원하는 형태의 아웃소싱개발센터(ODC)를 지난해 말 설립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고객 확보가 어려웠지만 국내 개발 인력난이 극심해진 하반기부터 베트남 ODC를 찾는 국산 SW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객사인 나모인터랙티브는 개발 인력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가고 있고 한글과컴퓨터, 소프트포럼 등이 최근 액츠원에서 대규모 인력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초 10여명에 불과했던 액츠원 개발 인력은 현재 20명으로 확대됐다. 내년 초 40명, 내년 말까진 100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이 베트남 개발 인력을 대폭 늘리는 데는 현지 교육센터를 활용해 맞춤형 교육으로 원하는 인력을 채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현지 교육센터로는 호치민시에 위치해 있는 숭실대학교 IT서비스센터가 각광받고 있다. 숭실대 IT서비스센터는 3년 전 SK텔레콤과 사회공헌 차원에서 IT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해 SK텔레콤이 철수하면서 올해부터 숭실대가 직접 교육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아이컴피아, 액츠원을 비롯해 참엔니지어링 등이 이곳 인력을 활용해 맞춤형 인력을 제공받고 있다. 기초 교육은 숭실대가 전담하고 실무 교육은 기업체와 연계하는 방식이다.
김광용 숭실대 전산원장(베트남 교육센터장)은 “베트남에선 IT가 유망 산업으로 꼽혀 공과대학에 가장 우수한 인력이 모이고 있지만 국가차원에서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IT인력 부재로 애를 먹고 있는 국내 중소 SW 업체들이 원하는 고급인력을 수급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