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 액센츄어 합작법인 설립 계획 `백지화`

 대형 시스템통합(SI)업체 등장을 예고했던 KT·액센츄어 합작법인 설립이 백지화 됐다. KT 내부에서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KT는 KTDS와 액센츄어가 각각 51%와 49% 지분을 출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KT는 액센츄어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IT를 비롯한 일부 업무를 이관, 아웃소싱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었다. 액센츄어도 KT로부터 이관되는 업무를 업무프로세스아웃소싱(BPO)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 SI와 BPO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합작법인 설립과정에서 KT 내부 반발이 거셌다. KT가 합작법인 설립 관련해 초기부터 전사 의견을 수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투자비용이나 합작법인 인사권 등에 대해 문제점이 내부 곳곳에서 제기됐다.

 특히 합작법인 설립 관련 계약서에 ‘임원 선임권’에 대한 규정이 큰 논란이 됐다. 액센츄어는 IT아웃소싱 비용을 20% 줄여주는 대신 합작법인 임원 선임 권한을 요구했다. 합작법인 설립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합작법인 설립이 백지화 된 가장 큰 배경은 임원 선임권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KTDS와 액센츄어 간 의견 차이도 협상 과정에서 수차례 발생됐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 계획 백지화로 두 회사 간 협상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종선 KTDS 대표는 전 직원에게 액센츄어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프로젝트는 백지화됐다며 공식적으로 종료를 언급했다.

 합작법인 설립 취소는 KT보다는 액센츄어에게 타격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액센츄어는 현재 수행 중인 KT BIT프로젝트 수행경험과 합작법인을 기반으로 국내 SI시장 공략을 강화하려 했다. 그동안 액센츄어는 꾸준히 SI시장을 공략했지만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