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IT 수출 증가율이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생산과 수출 증감률이 모두 감소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도 내년부터 다시 회복세를 그린다.
전상헌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부회장은 1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2 IT산업 전망 콘퍼런스’에서 2012년 국내 IT 생산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345조원, IT 수출은 6.4% 증가한 1688억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IT 생산과 수출 규모는 각각 330조원(2.6%), 1587억달러(3.1%)로 예상했다.
KEA는 내년도 국내 IT 생산이 수출처 다변화, 스마트기기 시장 활성화 등에 힘입어 올해 330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2012년 345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IT 수출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지속되고 반도체 수요 회복, 스마트 가전과 2차전지 수요 확대 등이 견인차 역할을 한다.
국내 휴대폰 수출은 4.1% 증가한 290억달러, 생산은 2.8% 증가한 52조원 규모로 내다봤다. LTE, 쿼드코어 스마트폰 등으로 선진시장은 물론이고 신흥시장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이 확대됨을 전제로 한다.
TV 수출은 1.9% 증가한 79억달러, 생산은 1.5% 증가한 6조9000억원 규모다. 디지털 전환 이슈로 내수시장과 신흥시장 수요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런던 올림픽 특수, 디지털 방송전환, 신흥국 디지털TV 도입 가속화 등으로 세계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2억68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가전은 다양한 스마트 가전들이 수출 증가를 이끈다. 수출은 전년 대비 7.3% 늘어난 51억달러, 생산은 4.7% 증가한 19조6000억원 규모가 예상된다.
PC 수출은 5.4% 증가한 28억달러, 생산은 4.2% 증가한 3조6000억원이 예상된다. 스마트패드(태블릿PC)가 시장 성장을 견인한다. 소프트웨어 매출은 보안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구축 확대로 올해 28조1000억원을, 내년에는 5.3% 증가한 29조5000억원 규모가 예상된다. IT 융합산업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관련 정책들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반도체 시장은 20나노 공정 양산과 세계 점유율 확대, 세계 PC 수요 증가, 시스템반도체 호황이 성장을 견인해 수출은 8.7% 증가한 541억달러, 생산은 6.1% 증가한 65조원 규모로 파악됐다. 올해 국내 반도체 생산·수출 증감률은 전년 대비 각각 1.9%, 0.4%로 감소하나 내년부터 모두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시장도 올해 생산과 수출이 각각 작년 대비 3.5%, 2.9%로 감소하고 내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선다. 수출은 작년 대비 1.5% 증가한 330억달러, 생산은 1.4% 늘어난 86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스마트패드 신제품 출시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지만 중국·대만 업체 성장에 따른 경쟁도 심화된다.
전상헌 부회장은 “내년 국내 IT 업계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스마트그리드와 저전력 프리미엄 가전용 부품설계 기술을 확보하고 스마트기기 생태계를 갖추는 게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국내 생산시설 투자의 제도 개선과 세제 지원 등 기업 투자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특허, 환경규제, 전문인력 등을 지원하고 내수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 제품 공동 AS 지원, 가전제품 개별소비세 조기 폐지 등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