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게임 1위 사업자 징가가 ‘페이스북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자적인 플랫폼을 내놨다.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12일 로이터는 징가가 페이스북에 접속하지 않고도 PC뿐 아니라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독자 플랫폼 ‘프로젝트 Z’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프로젝트 Z는 페이스북을 통하지 않고 징가로 ‘바로(direct)’ 접속한다는 의미를 담아 ‘징가 다이렉트’로도 불리고 있다.
회원들은 프로젝트 Z를 통해 페이스북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게임을 할 수 있다. 그간 시티빌, 팜빌 등 주요 소셜게임은 반드시 페이스북 접속을 통해 이루어졌다.
마크 핀커스 징가 CEO는 “징가 다이렉트로 전세계 게임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소셜게임의 새 장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징가는 페이스북 8억명에 달하는 회원을 기반으로 승승장구 해왔다. 8억명 중 30%에 달하는 2억5000만명 이상이 징가 게임을 사이트 내에서 ‘자연스럽게’ 즐기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5억2200만달러, 수익은 1800만달러를 올렸다.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경우 기업 가치는 100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징가의 고민도 깊어졌다. 페이스북 회원에 의존할 경우 성장에 한계가 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징가 회원 수는 2년 동안 늘지 않고 있다. 게다가 페이스북이 징가 수익의 30%를 수수료로 가져가기 때문에 불만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알버트 프리드앤코 리서치 회사의 리치 툴로 애널리스트는 “징가가 페이스북 밖에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시기가 왔다”며 “하지만 소셜게임 이외의 분야에서 경험이 없는 징가가 기존 게임 업체들과 경쟁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 날 징가는 프로젝트 Z 공개 이외에 새로운 게임인 캐슬빌과 징가 빙고, 마피아전쟁2 등을 발표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