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기업들 `클라우드로 간다`

 콘텐츠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DVD 판매는 물론 대여 서비스까지 매출이 감소하자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11일 로이터는 영화 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 소니픽처스, 월트 디즈니 등 콘텐츠 기업들이 ‘디지털 락커(Digital locker)’라고 불리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 락커는 영화, 만화 등 하나의 콘텐츠를 구입하기만 하면 다양한 기기에서 내려받아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인 넷플릭스 등과 사업 모델이 겹친다. 넷플릭스는 막강한 회원 수를 기반으로 이미 콘텐츠 기업들의 주도권을 뺏어왔다. 콘텐츠 기업 입장에서는 수익이 많이 남지 않아 도입을 꺼리고 있었지만 이젠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소니는 워너브러더스와 함께 이달 초 ‘울트라 바이올렛’이라는 서비스를 론칭했다. 회원들은 스트리밍 서비스나 다운로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비디오 콘솔 게임기나 TV를 통해 콘텐츠를 볼 수 있다. 파라마운트, 20세기 폭스사도 계약 체결에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칼킨스 소니픽처스 홈 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한번 사기만하면 어떤 기기에서나 볼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는 셈”라며 “디지털 소유권(digital ownership)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트 디즈니는 ‘디즈니 스튜디오 올 액세스’라는 서비스를 내달 내놓을 계획이다. 향후 픽사와도 제휴해 함께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PwC의 매튜 리버맨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은 클라우드에서 어떤 타입의 콘텐츠를 저장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시작했다”며 “궁극적으로는 음악보다 영화 등 호흡이 긴 것을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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