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GM의 쉐보레가 100살이 되었다. 쉐보레 핵심 모델의 디자인과 개발, 그리고 생산을 담당하는 곳이 한국GM이다. 쉐보레 100년을 기념해 한국GM에서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김태완 부사장을 부평 디자인센터에서 만났다.
김태완 부사장은 한국 GM의 신차가 출시될 때마다 발표회장에서 꼭 만날 수 있는 디자이너다. 그가 무대에 올라 새로운 자동차 디자인을 명료하게 설명해 주면 한층 더 신차를 잘 이해하게 된 느낌이 드는 건 당연하다. 그는 정장 차림일 때가 많지만 신차의 성격에 따라 어떤 때는 바이크 슈트를 입거나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김태완 부사장의 옷차림은 언제나 멋지다. 아름다운 자동차를 그려 내는 디자이너답게 패션 안목도 수준급이다.
미국과 영국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공부한 그는 1991년부터 영국의 I.A.D(International Automotive Design)에서 야마하, 랜드로버, 폴크스바겐, 스코다 등 다양한 브랜드의 신차 디자인에 참여했다. 당시 브리티시 에어웨이 항공기의 퍼스트클래스 시트를 디자인하기도 하는 등 인테리어 디자인에도 폭 넓게 참여했다.
이후 한국 GM의 전신인 대우자동차에서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담당하다가 더 큰 경험을 위해 2000년 이탈리아 피아트로 옮긴다. 그곳에서 그는 이탈리아 감성이 물씬 풍기는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였고, 현재 피아트의 가장 주목받는 아이콘인 ‘500C(이탈리아어로 친쿠에첸토)’ 모델의 컨셉트카 ‘트레피우노’의 디자인을 주도했다. 기자가 방문한 사무실에는 당시 제작했던 컨셉트카 뜨레삐우노의 1:12 스케일 모형이 놓여 있었는데, 그 모형을 값으로 따지면 자동차 값보다 더 비싸며, 세계적으로 단 네 명만 가지고 있는 귀한 것이라고 한다.
2006년 다시 GM대우의 초청을 받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GM대우 자동차 디자인을 총괄하게 되었으며, 2008년 디자인부문 부사장으로 임명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대는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유연한 역동성)’, 렉서스는 ‘L-피네스’ 등 브랜드의 대표 디자인 철학이 있는데, 쉐보레의 대표 디자인 철학은 무엇인가.
▲디자인은 멋있는 말을 만들어 설명하기보다는 차로 보여줘야 한다. 쉐보레의 디자인 철학은 솔직함, 젊음, 다이내믹함이다. 그래서 단순한 이동 수단으로서의 자동차를 넘어 ‘이 차를 타는 사람은 역동적인 삶을 사는 사람일 거야’라고 그 사람을 설명해 줄 수 있는 디자인이 중요하다.
-쉐보레가 100년을 맞았는데, 향후 새로운 변화가 있는가.
▲쉐보레는 점점 더 디자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내년과 후년에 새로운 터치와 디자인이 강조된 모델이 많이 등장할 것이다. 그에 맞춰 회사조직상의 변화도 있을 예정이다.
-국내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형차 시장에 말리부가 등장했는데, 말리부 디자인의 특징은 무엇인가.
▲과하지 않지만 특색 있고, 한순간에 반짝했다가 꺼지는 디자인이 아니며 ‘레벨 업’을 할 수 있는 차다. 역시 자동차의 기본 자세에 충실한 디자인과 아주 강한 쉐보레 브랜드 디자인 요소가 들어 있어, 한 차원 더 올라간 자신감을 표현한 차다. 무엇보다 콜벳과 카마로로 대표되는 쉐보레 스포츠카의 다이내믹한 요소들이 많이 가미되어 쉐보레의 역동성이 잘 표현되었다.
-IT와의 융화가 자동차 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어떤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있나.
▲IT는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있는 테크놀로지고, 누구나 자동차를 가지고 있어, 두 가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며, 앞으로 그 관계는 더욱 더 깊어질 것이다. 따라서 많은 연구를 하고 있고 새롭게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있다. 아이폰, 블랙베리, 충전 시스템, 디스플레이, 전화 속의 다양한 기능, USB, 블루투스 등 최신 IT 제품들을 관심 있게 살펴보았고, 필수적으로 리뷰하고 있다. 개인의 최신 IT 장비를 자동차의 시스템과 어떻게 편리하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을지 계속 연구하고 있다.
김태완 부사장과는 1시간여에 걸쳐 자동차와 문화, 디자이너의 삶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그 상세한 이야기들은 RPM9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기돈기자 nodikar@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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