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가 도청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최형기 성균관대 교수팀이 최근 두 달간 인터넷전화서비스의 보안성을 평가한 결과다. 특히 무선 인터넷전화단말기가 문제다. 보안성 떨어지는 무선랜을 쓰면 100% 도청할 수 있다고 한다.
통신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게 보안이다. 통신 비밀은 헌법에 명시할 정도로 중요한 국민의 권리이다. 그래서 불법적인 통신 도감청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동안 국가 정보기관의 불법 행위가 문제였다. 그런데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도청이 가능하다니 또 다른 문제다. 어떻게 보면 더 심각한 문제다.
허술한 인터넷전화 보안은 그간 여러 차례 지적됐다. 지난 7월 ‘시큐어코리아2011’에선 대학생과 보안전문가가 보안통신 모드로 인터넷전화를 쓸 때에도 도청할 수 있음을 시연했다.<본지 7월8일자 6면 참조> 이젠 전문장비 없이 일반 노트북으로도 도청이 가능하다고 하니 정부와 사업자들은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지난 상반기에 1000만명을 넘었다. 대중적인 서비스다. 시장 규모가 지난해 8370억원에 이른다. 사업자는 가입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좋지만 보안과 통화 품질과 같은 기본 서비스엔 충실해야 한다. 특히 보안의 취약성은 서비스 신뢰성을 확 떨어뜨린다. 그만큼 한 치의 허술함도 용납해선 안 된다.
사업자는 가입자에 제공한 장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또 가입자에게 보안 설정을 더 높일 수 있게 잘 알려줘야 한다. 설정을 할 수 없는 인터넷전화 장비라면 바꿔줘야 한다. 비용이 많이 든다면 순차적으로라도 교체해야 할 것이다. 신규 장비는 보안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 정부는 사업자가 제대로 대응할 수 있게 지원하고, 또 감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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