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개봉작] 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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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실화 원작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도가니가 이번주 개봉했다.

 공지영 작가의 실화 소재 동명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도가니’가 이번 주 개봉됐다.

 실제로 몇 년 전 광주의 한 청각장애학교에서 벌어졌던 수년간의 성폭행 사건을 다뤘던 원작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겨왔다. 사건 이후 십여년이 흘렀지만, 원작이 사회에 던졌던 참혹한 현실과 끔찍한 인간군상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당시 몇 년간 청각 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일삼은 교장과 교직원들은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았다.

 영화는 섬세한 연출과 묵직한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학대를 저지르고도 교묘하게 법적 처벌을 받지 않은 가해자와 상처 받은 아이들의 모습을 교차시켜 나간다. 약자를 희생양으로 삼은 권력집단의 행동과 어두운 현실 묘사를 통해 관객들은 충격과 분노를 금치 못하게 된다. ‘마이파더’의 황동혁 감독이 연출을 맡아, 원작소설에 버금가는 완성도를 만들어냈다. ‘잘생긴 배우’ 타이틀을 벗은 공유와 정유미의 호연이 공감대를 만들었다.

 청각장애인을 가르치는 ‘자애학원’에 미술교사 인호(공유)가 부임한다. 인호는 어느날 아이들과 교사들 관계에 문제가 있음은 눈치채고, 이어 교장과 일부 교사가 아이들을 성폭행해왔음을 알게 된다. 민호는 지역인권센터 간사 유진(정유미)과 함께 교장과 교사들을 처벌하기 위해 법정싸움을 시작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