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툰 펑탐마산 트루 태국 통신 재벌 TRUE그룹 기술총괄 이사가 한국을 찾았다. 한국의 디지털 케이블TV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다. 양방향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을 줄이고 거대 종합케이블TV방송사업자(MSO) 위상을 제고하겠다는 목적도 있다. 우리나라 케이블TV사업자 씨앤앰을 찾은 이유다.
번툰 펑탐마산 트루 기술총괄 이사는 이날 기자와 만나 “씨앤앰에서 전송망 설계·구축·운영·유지보수 전반을 벤치마킹해서 내년까지 디지털 케이블용 광동축혼합망(HFC)에 약 4000억원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같은 케이블망을 사용하는 한국의 기술을 습득하고, 어떤 장비를 쓰는지 견학하러 왔다”면서 “한국의 방송사업자들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선 기술과 서비스를 갖고 있다고 들었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부터 수도 방콕을 중심으로 케이블TV 양방향 서비스를 시작했다. 첫 달 5000명의 가입자가 몰렸지만 이중 3000명이 빠져나갔다. 남은 2000명 가량도 계속 불만을 접수하고 있다.
이 회사가 벤치 마킹하는 씨앤앰의 HFC망은 국내 방송 시스템통합(SI) 업체 이센소프트가 운영한다. HFC망은 케이블TV 전송망 중에서 방송사에서 가입자 광망 종단장치(ONU)까지는 광선로를 이용하고 마지막 가입자의 셋톱박스 모뎀까지는 동축케이블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거리가 멀더라도 전송 속도나 품질에 영향이 없는게 특징이다.
트루는 60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태국 내 방송·통신 재벌이다. 유선전화 서비스로 시작해 아날로그 케이블TV,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 위성방송 등 통신·방송 플랫폼을 갖췄다.
이동통신 서비스는 2000만명 가입자를 보유, 업계 2·3위를 다투고 있다.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는 방콕 10만명, 이외지역 10만명 정도다. 위성방송은 100만명 가입자가 보고 있다. 지상파 방송 비중이 높고 무료 위성방송 사업자가 존재하는 태국에서는 꽤 많은 유료방송 가입자를 유치했다. 디지털 케이블망이 완벽하게 구축되면 IPTV도 론칭할 계획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엔씨소프트와 합작법인 엔씨트루를 설립해서 게임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합작사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도 소개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