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곳 되는 국내 항공사 대부분이 우리 제품을 쓰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로 세계 제일 항공등화시스템 업체로 성장하겠습니다.”
유양산전(대표 임대영)은 항공등화 분야 국내 독보적인 업체다. 1975년 유양전기로 출발해 36년간을 이 분야에만 집중해왔다. 그 결과 미국 크로스하인드, 독일 하니웰, ADB, 핀란드 세프게이트 등과 경쟁하는 세계 6대 항공등화 업체로 우뚝 섰다.
지난해에는 UN이 발주한 1600만달러 규모 항공등화시스템 프로젝트를 글로벌 업체들과 겨뤄 수주해 세계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유양산전은 설립 초기에는 불가피하게 외국 제품을 모방했지만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1990년대 중반 항공등화 시스템을 국산화했다.
2000년에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연방항공규격(FAA: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인증을 받아 수출에 나섰다. 스리랑카 콜롬보 국제공항에 2000년 첫 수출한 이래 40여개국 80개 공항에 항공등화시스템을 납품했다.
일본시장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뒀다. 2004년 일본 나고야 주부신공항 입찰에서 현지 업체를 제치고 60만달러 규모 항공등화시스템을 수주했다. 이듬해 2007년에도 150만달러 규모 오사카 간사이 공항 납품권을 수주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임대영 사장은 “한때 일본 업체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았지만 꾸준한 기술 개발로 일본 업체보다 기술력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유양산전의 기술력은 인증 수에서도 알 수 있다. 항공 분야는 그 특성상 안전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유럽 등 각국 마다 까다로운 인증을 요구하고 있다. 유양은 세계서 가장 까다롭다는 FAA 인증을 2000년 아시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획득했으며 이어 2004년 캐나다, 2005년 프랑스, 2008년 러시아서 인증을 받았다.
임 사장은 “지금까지 총 168개 인증을 획득했다”면서 “앞으로 중국 CAAC 등 해외 인증을 더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양산전은 인증 이외에 특허 30여건을 비롯해 실용신안 10건, 디자인 44건 등의 지식재산도 갖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70%를 차지한다. 지난달 미국에 법인을 세우는 등 앞으로 미주 시장 공략에 전력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연간 7000억~8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최대 수요처이기 때문이다.
인구 13억 중국도 정조준하고 있다. 중국 시장 진출은 6년 전 한번 실패한 경험이 있는데 연내 법인을 세우고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임 사장은 “중국이 6년 전과 달리 가격보다 품질을 우선시 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중국 바이어가 계속 러브콜을 보내와 연내 선전에 법인을 세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양산전은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난 LED등으로 세계 항공등화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09년 한국공항공사와 공동개발 MOU를 교환했으며 내년에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임 사장은 “유양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3% 정도인데 10년 내 10%로 끌어올리겠다”면서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품질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