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데스크톱 전쟁 `제2막 오르다`

 가상 데스크톱(VDI) 분야에서 시트릭스와 VM웨어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클라이언트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해온 시트릭스가 조만간 제로클라이언트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로클라이언트 시장은 PCoIP(PC over Internet Protocol) 기반의 VM웨어가 독점해왔다.

 6일 시트릭스시스템즈코리아에 따르면 미국 본사가 제로클라이언트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여러 단말 제조업체와 제휴한 데 이어 두 업체를 통해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시제품은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삼성전자의 제로클라이언트 NC나 LG전자 P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제품이라는 게 시트릭스코리아의 설명이다.

 시트릭스코리아 측은 “이달 안에 제로클라이언트 사업에 대한 전략과 비전, 제품에 대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10월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눈여겨 볼 점은 PCoIP 칩이 필요한 VM웨어 기반 제로클라이언트와 달리 시트릭스의 제로클라이언트는 어떤 칩이든 상관없이 지원한다는 점이다. 특정 칩에 대한 종속성을 탈피했다는 얘기다.

 시트릭스코리아 관계자는 “시트릭스는 그동안 가상화와 클라우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해왔기 때문에 제로클라이언트 사업에 진출하더라도 비중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경쟁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그리고 많은 고객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논의를 거쳐 제로클라이언트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로클라이언트는 가상화와 클라우드의 수많은 영역 중 하나일 뿐이라는 시트릭스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는 게 관계자의 얘기다. 하지만 클라우드 환경으로 가는 과정에서 엔드포인트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이 제로클라이언트 사업 진출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시트릭스의 제로클라이언트 사업 진출로 VDI 시장에서의 경쟁은 ‘제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VM웨어는 최근 ‘VM월드 2011’을 통해’ VM웨어 뷰5를 출시하면서 VDI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이에 대응해 시트릭스는 제로클라이언트 사업 진출과 동시에 ‘젠 데스크톱 5.5’를 발표하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제로클라이언트는 일반 노트북PC나 데스크톱PC, 신클라이언트와 달리 CPU나 메모리, 운용체계(OS)가 전혀 없는 제품이다. 오로지 VDI만을 위해 제작된 제품으로 잔고장이 전혀 없고 관리 편의성도 매우 높다. 내부 저장공간이 없기 때문에 보안성에 대한 염려가 필요 없다. 실제 제로클라이언트를 도입한 대부분의 고객들이 비용절감보다는 보안 강화를 주요 도입 이유로 꼽고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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