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라는 말을 들으면 보통 대기업 또는 유명인들의 기부활동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기부란 큰 돈을 내놓을 수 있는 일부 특정층에 국한되어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최근 진행된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현재 우리나라 기부활동 정도에 대한 생각’에 관한 의견으로 ‘기부활동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응답자 대다수가 우리나라의 기부활동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러한 생각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나눔 문화가 아직 우리 생활 속에 보편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나눔 또는 기부문화라고 하면 보통 연말연시 구세군을 떠올리거나 국가적 재난·재해로 성금이 필요할 때 기부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기부란 작은 노력으로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으며 돈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작게는 인터넷 포털이나 기업에서 펼치고 있는 나눔 캠페인에 참여해 적립금이 쌓일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우연히 갖게 된 상품권 하나로도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등장했으며, 특정 상품을 구매하면 일정 금액이 기부되는 방식도 있다. 그 밖에도 자신이 갖고 있는 포인트로 기부를 할 수 있는 등 찾아보면 매우 다양하고 손쉽게 기부를 할 수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부문화를 선도하는 착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 규모가 커야 하고 큰 수익이 나야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기업 역시 사회공헌활동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기부를 실천할 수 있다. 연말연시가 되면 내는 성금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재능기부처럼 기업의 서비스나 제품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는 방식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눔은 작지만 서로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다. 나눔 문화가 확산되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기부와 나눔에 대한 인식을 조금만 바꾸어 보자.
에듀윌 양형남 대표 ceo@eduwil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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