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국산 소프트웨어(SW)업계가 NHN의 파격적인 SW 인재양성 정책에 반가움을 표했다.
중소 SW기업의 한 사장은 “입사 지원자가 넘쳐나는 NHN이 직접 비용을 투입해 인력양성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국내 중소 SW기업에겐 ‘가물에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NHN은 앞으로 10년간 1000억원을 투입해 SW아카데미를 만들고, 인력양성에 나선다. NHN 아카데미 졸업생이 반드시 NHN에 입사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지 않았다. 원한다면 창업을 하거나 다른 회사에 입사할 수도 있다. 중소 SW기업 입장에선 솔깃한 대목이다.
사실 NHN은 그동안 삼성전자 등과 함께 국내 SW 개발인력을 죄다 쓸어간 회사로 인식돼왔다. 초급 개발자까지 저인망식으로 거둬간다는 질책 섞인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뒤늦게나마 NHN이 직접 인력양성에 나선 것에 대해 업계는 ‘현명한 선택’으로 판단한다.
다른 대기업들도 이러한 NHN의 파격적인 인재육성 전략에 동참해야 하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높다.
김형곤 투비소프트 대표는 “정부의 SW 정책이나 투자 방향이 대기업 위주로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NHN의 시도는 대단히 의미있고 좋은 접근방법이라 생각한다”며 “다른 대기업들도 중소 SW기업들이 공들여 육성한 핵심 엔지니어들을 스카우트해가기보다는 NHN 방식의 인력양성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