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에 대한 고민 없이 일단 제품부터 만들어 내는 것이 스타트업 기업들이 저지르는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마케팅 방법과 판로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기술이 가졌어도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벤처기업협회와 한국여성벤처협회가 운영하는 벤처7일 장터 최다 참가 멘토인 김성민 유니프로 대표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로 ‘마케팅 부재’를 꼽았다. 자기 아이템과 기술이 최고라는 생각에 마케팅에 대한 고민 없이 제품부터 만드는 스타트업 기업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기술에 대한 자신감에 제품만 만들면 알아서 판매가 될 거라고 믿는데 이는 심각한 오해란 지적이다.
스타트업 기업들은 새로운 분야에 뛰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경우 신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명확한 마케팅 방법과 판로 개척 전략이 없으면 자금력이 부족한 스타트업 기업이 시장을 개척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김 대표는 “어떻게 마케팅을 할 건지, 어디다 제품을 팔건 지에 대한 계획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팔수가 없다”며 “제품 판매에 실패한 스타트업 기업이 사라지면 아이디어를 얻은 대기업들이 시장에 들어와 과실을 독점하는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스타트업 기업들의 마케팅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월 1회 열리는 벤처7일 장터에 멘토로 참여하고 있는 김 대표는 행사가 시작된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단 한 번의 결석도 없을 정도로 열성적이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5일 벤처기업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김 대표가 멘토링 활동에 열심인 이유는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 벤처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벤처7일 장터 참여는 일종의 지식기부인 셈.
그는 “벤처7일 장터가 선도벤처인과 초기벤처인의 만남의 장을 열었다는 의미가 있지만 아직 부족한 점도 많다”며 “선도벤처인 참여를 확대하고 시간과 횟수 역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벤처7일 장터 멘토 참가로 얻은 것도 많다. 무엇보다, 멘토링 기업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 또 스타트업기업과 선도벤처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 가능성도 확인했다. 초기 벤처인들의 아이디어에 선도벤처의 인프라를 더할 경우 두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한 우물만 파는 꾸준함도 강조했다.
그는 “창업 초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데 스타트업 기업 상당수가 매출에 쫓기면 다른 곳에 한눈을 판다”며 “확실한 캐시카우가 생기기 전에는 한 눈 팔지 않고 꾸준히 한 우물만 파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조언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