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큰 폭의 실적개선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2분기 실적을 올렸다. 지난 1분기에 이어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고 휴대폰의 적자폭 축소와 TV의 상대적 선전 등으로 향후 개선 가능성은 보여줬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4조3851억원, 영업이익 158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매출 14조4097억원, 영업이익 1262억원)보다 매출은 0.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5.3%나 늘어난 수준이다. 전분기인 1분기(매출 13조1599억원, 영업이익 1308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20.9% 증가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대응에 뒤쳐지면서 지난해 2분기부터 경영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돼 3분기(-1852억원), 4분기(-2457억원)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분기 흑자 규모를 소폭 늘렸다.
LG전자는 향후 전망에 있어, 3분기보다는 4분기에 개선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에어컨이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가고 휴대폰에서 피처폰 비중을 낮추는 전략을 쓰면서 3분기 매출과 수익성은 2분기보다 소폭 하락할 수 있다”면서 “R&D와 제조능력 강화 등 근원적 경쟁력 확보에 계속 투자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는 의미있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문별로 TV에서는 선진시장 경기악화 영향을 받겠지만 6월 글로벌 출시를 완료한 ‘시네마 3DTV’의 본격적인 판매 확대와 시네마 3DTV, 스마트TV 등 신제품 출시로 시장을 주도한다는 목표다. 휴대폰은 ‘옵티머스 3D’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매출을 늘리면서 4분기 이후 LTE 휴대폰 시장 확대에 대비하기로 했다.
가전 시장은 신흥시장 중심의 성장세가 유지됨에 따라 스마트 가전을 비롯한 대용량, 고효율 가전 매출 확대와 시장 선도 제품 출시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에어컨은 상업용 에어컨의 제품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신흥시장 수요 증가에 대비하며 R&D 투자를 지속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배옥진기자
표. LG전자 분기별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이(단위:억원)
*자료: LG전자. IFRS 연결기준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