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첨단과학산업 발전의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광주 발광다이오드(LED)조명이 세계 밤거리를 밝힌다.
올 연말 미국시장에 첫 진출할 예정인데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러시아 등 유럽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LED제품의 세계 진출을 위해 지역생산 우수제품 브랜드‘MIG(Made in Gwangju)’에 대한 상표등록 출원을 마쳤으며, 연내 ‘미국 첫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광주 LED조명은 지난 4월 미국 월드비전라이트와 CBS그룹의 LED투광기 교체사업에 참여키로 하고, LED투광기 350만 세트 수출협약을 맺었다. 시는 미국수출을 위해 거쳐야 했던 CBS그룹의 기술 요구조건 등을 최근 마무리한 뒤 연말 수출을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시는 지난달 이탈리아 조명업체인 ‘LAB23’과 LED조명 200만달러 규모의 수출협약을 체결했다. 베니스 8개 섬을 잇는 뱃길 유도등을 태양광 LED로 설치키로 합의한 ‘베니스 LED뱃길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세계 최초로 스포츠용 LED 광고기를 제작한 스페인 이마고(IMAGO)사와 5000만달러의 투자협정을 체결했다.
이마고사는 세계 14개국에 생산법인 및 판매지사를 갖고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이번 광주 투자는 한국시장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동남아 수출용 LED 광고판과 스포츠 관련 광고디스플레이의 아시아 생산, 마케팅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랜서사와는 LED제품 8000만달러의 수출협약을 체결, 시청과 도시교통공사의 지하주차장 조명교체 프로젝트에 참여키로 했다. 시는 이를 시작으로 다른 관급 사업으로 영역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4000만달러 규모의 모스크바 LED가로등 공급 등 2012년까지 2100억원 상당의 LED 관련 제품의 수출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독일 프라운호퍼의 세계 최첨단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기지도 광주에 유치했다.
프라운호퍼 마이크로 광학연구소는 세계 최고의 광학분야 기술력을 보유한 연구기관으로 이미 조명 분야의 OLED 연구 및 실용화 개발을 마치고 시험생산라인까지 갖추고 있어 시가 부지를 마련하는 대로 곧바로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광학연구소가 들어서면 연구에서부터 설계, 부품, 완성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집적화된 세계적인 규모의 OLED밸리가 구축될 전망이다. 프라운호퍼 재단은 오는 2013년까지 1억4000만 유로를 투자할 예정이다.
하태선 광주시 전략산업과장은 “해외시장을 개척했던 장보고 대사처럼 광주시가 LED시대에 이어 OLED시대에도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투자를 이끌어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차질 없는 후속조치를 통해 광주시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