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정책 강화에 이어 다음 달 국내 전기요금 인상까지 예고되면서 가전업계에 ‘저전력’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업체마다 경쟁적으로 최저 전력 제품 개발과 출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PDP나 백열전구는 새로운 트렌드에 밀려 소비자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모습이다.
21일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요금은 발전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만큼 향후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전력절감은 가전업계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DP 지고 LED 뜨고=TV에서는 LED 돌풍이 거세다. 하이마트에 따르면 LED TV는 상반기에 작년 대비 150% 성장했고 2분기부터는 전체 TV 판매의 50% 수준을 돌파했다. 반면에 PDP TV는 점유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가격도 많이 하락했다. PDP는 빠른 응답속도와 고른 화질이 장점이지만 낮은 전력소비를 자랑하는 LED에 크게 밀리는 양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PDP TV도 발열 없는 소재를 쓰고, 냉각 팬을 없애는 등 전력저감 기술이 적용되고 있지만 LED TV만큼 저전력을 구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조명시장에서도 LED 경쟁이 치열하다. 상반기 삼성·LG가 1만원대 보급형 제품을 내놓았고 필립스·오스람·GE라이팅 등도 최근 신제품 출시와 체험 이벤트 등을 강화하고 있다. LED조명은 백열·형광등에 비해 최고 75%나 전력소비가 적고 수명은 월등히 긴 게 장점으로 꼽힌다.
◇신제품마다 ‘최저 소비전력’ 자랑=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대부분의 냉장고와 세탁기는 세계 최저, 국내 최저 소비전력 제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양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절전가전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에너지 소비가 많은 에어컨에서도 LG전자는 전 모델에 ‘슈퍼 인버터’ 절전기술을 적용, 일반 에어컨 대비 전기료를 최고 88%까지 낮췄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스마트 인버터’ 기술로 최고 세 배 빨리 냉방이 가능하고 87%까지 전기료를 절감해주는 제품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LG전자는 에어컨 냉방 과정에서 모은 열을 난방이나 온수 공급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하이드로키트 시스템으로 건물·사무공간·학교·병원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낮은 전기요금 시간 찾아가는 가전=다음 달 전기요금 인상과 함께 우리나라에도 시간대별 전기요금 차별화 적용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전기를 많이 쓰는 피크시간에 요금을 더 받고 심야시간 등에는 요금을 내려 받는 안이다.
이 경우 스마트그리드와 연계한 스마트가전 시장이 급팽창할 수 있다. 요금이 낮은 시간대를 찾아 구동하는 세탁기, 요금이 낮은 시간에 충전을 했다 가동하는 냉장고 등 똑똑한 가전제품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지진 이후 전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는 배터리 내장형 TV까지 출시됐다.
최근 방한한 마르쿠스 밀레 회장도 “지능형 전력망을 활용한 신제품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고 밝히는 등 국내 가전시장의 저전력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