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조사기관인 ‘IDtechEX’는 세계 인쇄전자 시장이 연평균 28.6%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지난 2010년 25억달러 규모에서 2030년 3800억달러(인쇄전자 소자 3400억달러, 장비 4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관의 2010년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쇄전자 시장은 RFID·LCD·전자종이·OLED 등 기존 생산 공정 일부 적용을 시작으로 로직·메모리, 유기 태양전자 등 공정까지 분야를 확대한다. 인쇄전자 시장 규모 면에선 디스플레이 또는 유기 태양전지가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향후에는 RFID 성장으로 반도체 관련 로직·메모리 분야도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 인쇄전자 소자 시장 전망을 살펴보면 북미 지역이 2010년 4억달러에서 2030년 816억달러로 가장 빠른 30%의 성장세를 기록한다. 북미 지역은 재료와 장비 업체 중심으로 롤투롤·그라비어·스크린·플렉소 등의 방식으로 RFID 안테나를 생산하는 장비를 상용화했으며 기능성 잉크를 이용한 시제품 시연이 활발한 편이다.
유럽 지역의 인쇄전자 소자 시장 규모는 2010년 5억달러에서 2030년 816억달러를 기록하며 연평균 29%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을 중심으로 화학 분야 업체들과 프린팅 설비 업체들이 활발하게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충, 시장 기반을 마련했다. 영국·네덜란드·스위스·핀란드 등도 유기전자 소자에 대한 기술 개발을 활발히 진행, 인쇄전자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쇄전자 소자 시장 규모는 2010년 11억달러에서 2030년 1734억달러로 연평균 29% 상승할 전망이다. 중국·한국·일본 및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시장 규모는 2030년 전체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쇄전자를 이용해 생산한 OLED·RFID가 최대 시장인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소비되기 때문이다.
국내 인쇄전자 산업 매출은 2010년 5억8000만달러 수준에서 향후 2030년 1259억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확보한 IT 분야의 캡티브 마켓(어느 기업의 자체 수요에 의해 형성되는 전속 시장)을 활용하고 기술 혁신을 이룬다면 향후 30% 이상의 시장점유율 확대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잉크 소재와 초미세 인쇄공정 기술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향후 인쇄전자는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기존 반도체 공정을 대체하는 공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인쇄전자 기술은 전기·전자·반도체·자동차·항공우주·정밀기계 등 다양한 산업에 혁신적인 변화를 초래해 국가 산업 발전과 고부가가치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