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김흥남)는 지난달 20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OMG(Object Management Group) 기술회의의 최종 표결에서 일본로봇산업협회(JARA)와 공동으로 제안한 ‘인간-로봇 상호작용 서비스 기반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최종 채택됐다고 14일 밝혔다.
OMG는 소프트웨어 객체 지향 기술의 보급과 표준화를 추진하는 국제표준단체다. ETRI의 이번 OMG 국제표준 채택은 미래 유망산업 분야인 지능형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ETRI는 한국로봇산업협회 및 일본로봇산업협회(JARA)와 전세계 로봇 소프트웨어 기술의 표준 연구를 위해 지난 2005년 OMG 내에 ‘로보틱스 도메인 태스크포스(Robotics DTF)’를 창설하고, 지금까지 국제표준 기술 개발 및 규격 연구 등을 주도적으로 수행해왔다.
이번에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기술은 인간-로봇 상호작용(HRI)의 핵심 기술이다.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로봇 서비스에서 공통적으로 활용되는 소프트웨어 구성 컴포넌트와 인터페이스 규격 및 데이터 구조를 표준화한 ‘로봇의 상호작용 서비스 프레임워크(RoIS)’이다.
RoIS 표준규격은 로봇 응용서비스 프로그래머가 이러한 HRI 기술을 활용하는데 필요한 공통의 인터페이스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현재 기초적인 수준에 있는 HRI 기술의 실용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로봇 서비스 개발자가 이번 표준을 따를 경우 인간이 로봇을 조정·통제하기가 매우 편해져 로봇 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로봇이 사용자가 누구이며 어떤 일을 요구하는지 원격 리모콘 없이도 몸에 지닌 카메라와 마이크 등 센서 정보로부터 정확히 인식 후 스스로 원하는 서비스를 해 줄 수 있는 표준 프레임(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다.
OMG 내 로보틱스 DTF 공동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영조 ETRI 박사는 “이번 국제표준 채택은 우리나라의 지능형 로봇 서비스 기술의 우수성과 선도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현재 지식경제부가 국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서비스 로봇 산업의 활성화에도 촉매 작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