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부품소재 무역 흑자가 산업 경쟁력 강화로 403억달러를 기록, 상반기 전체 산업 흑자(174억달러)의 두 배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다만, 지난 상반기 대일 무역적자의 약 42.3%가 소재 분야에서 발생, 소재산업 강화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식경제부는 상반기 부품소재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5.0% 증가한 1257억달러, 수입은 18.2% 늘어난 854억달러, 무역흑자는 403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반기 부품소재 무역 규모가 2111달러로 집계, 무역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주요 국가별 부품소재 수출입 동향 중 대일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35.1% 증가한 84억달러, 수입은 9.4% 증가한 2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대일 무역적자는 116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억6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일본 대지진 여파로 부품소재 대일 수출이 증가하고 수입 증가세는 둔화돼 부품소재 대일 수입의존도가 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대일 소재 무역적자 규모는 여전히 증가 추세다. 대일무역 적자 중 소재 분야 비중이 2010년 39.2%, 2011년 상반기 42.3%에 달했다. 특히, 반도체·LCD 등 IT 분야 핵심소재인 폴리이미드필름·TAC필름 등은 대부분 일본 의존도가 90%대로 매우 높아 향후 소재 발전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중국 수출은 434억달러(8.7%), 수입은 227억달러(29.8%)로 무역흑자 규모는 208억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은 일본 지진 이후 일본산 부품의 수급차질 영향을 받아 자동차엔진 등 대미 수출이 증가한 덕분에 사상 최대치인 106억달러(11.8%), 수입은 86억달러(6.4%)를 각각 기록해 무역흑자는 소폭 증가한 20억달러였다.
품목별로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수출은 건설기계부품·기체펌프·압축기 등 일반기계 부품(31%)과 합성수지 등 화합물 및 화학제품(29.7%)이 호조를 이끌었다. 수입은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수출 증가와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화합물·화학제품(25.7%), 섬유제품(32.3%), 강관·열간압연·압출제품 등 제1차 금속(28.1%)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승우 지경부 부품소재총괄과장은 “중국 긴축재정기조, 미국 경기 더블딥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부품소재 수출은 전자부품 수요 회복으로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경부는 올 하반기 부품소재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1325억달러, 수입은 865억달러, 무역흑자 460억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