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0억이 넘는 벤처기업이 315곳으로 지난해 30%나 늘어났다. 매출 1조 넘은 벤처기업도 1개에서 3개로 늘어났다. 7일 중소기업청 발표 내용이다.
주목할 것은 질이다. 이들 기업의 평균 매출액이 전년 대비 26.9%나 늘었다. 일반 중소기업의 2배, 대기업보다 1.7배 높다. 평균 영업이익도 19.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7.6%로 대기업(6.8%)보다 높다. 우리나라에도 벤처기업이 견실한 중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수치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그래도 아직 부족하다. 1000억 클럽 기업 수가 사상 최대라지만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 역할을 하기엔 너무 적다. 피라미드형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허리가 두터워야 하는데 너무 잘록하다. 벤처기업→중견기업→대기업으로 물 흐르듯 가는 게 아니라 단계마다 단절적으로 간다. 한 단계를 넘는 것도 매우 험난하다. 중견 기업이 됐다고 정부가 지원을 끊을 게 아니라 더욱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다.
중소기업적합업종을 선정하는 동반성장위원회가 이날 중견기업을 대기업 분류에 포함하지 않기로 한 것은 현명한 판단이다. 더 나아가 중소기업 졸업과 동시에 중견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사라지는 정책 전반을 뜯어고치길 바란다.
중견 기업이 중소기업의 눈으론 큰 기업이지만 대기업 앞에선 여전히 약자다. 벤처기업연구원은 코스닥 상장 또는 매출 1000억 원 이상 중견 벤처기업 4곳 중 1곳이 대기업과 불공정거래 경험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불공정 거래 경험 기업의 78,1%는 불이익을 우려해 ‘시정 요구’와 같은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불합리가 지속되는 한 중견 기업 육성은 마냥 구호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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