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대형 프로젝트가 사라진 올해 상반기, 금융IT 시장의 빈자리는 제2금융권의 차세대 프로젝트가 채웠다. 특히 보험·증권업계의 차세대 프로젝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융IT 시장을 이끌었다. IT서비스 업계 수주 실적에서는 삼성SDS와 LG CNS가 다소 우세한 가운데, SK C&C가 주춤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IT 시장은 연초부터 신한카드를 비롯해 ING생명, 알리안츠생명, 흥국화재, 메리츠증권, 이트레이드증권, 유진투자증권, 한국씨티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이 잇따라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을 발주하면서 본격화됐다. 여기에 일부 업무시스템 구축 사업도 더해져 상반기 금융IT 시장 규모는 2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가장 큰 관심을 보였던 사업은 신한카드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다. 메인프레임 기반의 계정계시스템을 재구축하는 이 사업은 시스템통합(SI) 사업 규모만도 420억원에 이른다. 이 프로젝트는 LG CNS가 수주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에 이어 이트레이드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각각 차세대 프로젝트 시동을 걸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LG CNS를 사업자로 선정, 이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대우정보시스템과 현대정보기술을 놓고 사업자를 선정 중이다.
저축은행업계 최대 IT사업으로 관심을 모았던 200억원 규모의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는 SK C&C가 수주했다. 이외에도 90억원 규모의 국민은행 일반사무관리 통합시스템 구축 사업은 삼성SDS가, 45억원 규모의 한국증권금융 대차중개시스템 구축 사업은 SK C&C가 각각 수주했다. 44억원 규모의 전북은행 데이터웨어하우스(DW) 구축 사업은 SK C&C에게 돌아갔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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