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많은 중소기업들이 힘들게 R&D를하고 마지막 절차인 시험인증 과정에서 좌절합니다.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사업화·R&D 성공률을 높이려면 정부과제 수행 시에도 R&D뿐만 아니라 시험인증 과정까지 지원해야 합니다.”
남궁민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원장은 시험인증 과정의 ‘공공성’을 강조하면서, 정부 시스템 측면에서도 시험인증 절차를 패키지로 묶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태양광·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동력 산업 시험인증 지원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 글로벌 경쟁력 강화, 고객감동 실현, 시스템 경영 내재화라는 4개 축을 기본으로 16개 추진과제를 묵묵히 수행해 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특히 남궁 원장은 KTL의 ‘공공성’을 누차 강조했다. 그는 “인증시험에서 떨어진 중소기업에게 보완점을 알려주고 기술지도를 통해 빠른 시일 내 다시 통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KTL 고유의 장점”이라며 “시험인증기관이 이 같은 공공성과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중소기업의 R&D와 해외 진출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원 수 350명 규모의 KTL은 민법 산업기술혁신촉진법에 의해 설립된 시험인증기관으로 관련 업무 수행기관 중 유일한 준공공기관이다. 중소기업이 제품이나 기술을 만들어 시판하기 직전, 제품의 안정성·신뢰성 등 적합성 테스트를 진행한다.
남궁 원장은 국내 시험인증기관의 성장에 대해서도 고민이 깊다. 현재 한국에는 SGS, TUV SUD, UL 등 외국계 시험인증기관이 진출해 있으며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46%에 달한다. 전 세계 매출 1위인 SGS의 경우 5만6000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 사무소에만 520명을 파견해 다양한 수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남궁 원장은 “시험인증기관은 높은 해외 기술규제 장벽을 낮추는데 기여할 수 있다. 우리 기관이 적어도 외국계 시험인증기관과 경쟁할 자생력을 갖추려면 큰 폭의 인원확충 및 규모 확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소 소탈한 성품으로 정평이 난 남궁 원장은 ‘신바람 나는 조직문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 조직이 국민 생활과 직결된 중책을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 분위기가 다소 침체돼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인생의 90%를 보내는 곳이 직장인만큼, 업무 외적인 스트레스는 최대한 받지 않는 환경으로 만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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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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