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녹색성장의 키워드 중 하나가 자연을 디자인(Design Nature)하고 카피하라(Copy Nature)는 것이다. 인간이 만든 이산화탄소를 인간의 기술로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연은 극한 환경상황에서도 다윈의 적자생존 법칙에 따라 어떻게 대응하는지 그 솔루션을 알고 있다. 이 솔루션 개념으로서의 자연시스템을 관찰하면 생물을 이해하고 모방할 수 있는 기술이나 도구를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이 자연 시스템을 자연지능(NI)이라 하며, 이들 동물·식물·균류·어류·곤충·미생물·바이러스의 생체 시스템이나 지능을 모방하는 학문을 생체모방학 또는 의생학이라 한다. 특히 식물의 광합성 작용은 매우 중요한데, 이 때의 광합성 원리란 식물들이 엽록소라는 촉매를 이용해 빛의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고, 엽록소를 이용해 뿌리에서 끌어 올린 물(H2O)을 수소와 산소로 쉽게 분리하며, 엽록소를 이용해 인간이 만든 이산화탄소를 가져가 물에서 분리한 수소와 융합시켜 탄수화물을 만든다.
식물은 인간이 만든 이산화탄소를 가져간다. 작년 4월에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연구소는 우리나라 산에 있는 나무가 이산화탄소를 가져가는 양을 조사해 발표했다. 그 결과 ha당 CO₂ 흡수량을 보면 백합나무가 15.40톤, 신갈나무가 9.99톤, 낙엽송이 9.62톤, 잣나무가 7.23톤, 소나무가 7.68톤 등으로 조사됐다. 이는 앞으로 나무를 많이 심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물론 이 발표 이후 백합나무 묘목 가격이 뛰었고 없어서 못 파는 현상이 일어났다. 여기에 우리나라 산에 우리 나무가 몇 그루 서식하는지 조사한다면 획기적인 탄소경제를 창출할 수 있다. 만약 백합나무가 2000만그루 자라고 있다면, 이산화탄소 1톤의 현재 거래량이 30달러 정도 되니까, 이를 어림잡아 계산하도 100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수치가 나온다. 특히 소나무는 어림잡아 100억그루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 이를 탄소경제로 계산하면 대략 230조달러나 된다.
미국의 대학공동연구팀과 다우는 새로운 유전자 주입과 변형된 염기서열의 주입 기술, 그리고 상동 재조합에 의한 유전자 조작·변형 기술로 식물유전자를 고빈도로 수정하는 방법과 식물 게놈 수정 방법을 2009년에 발견했다. 이들이 이용한 최첨단 식물유전공학기술은 기존의 바이러스를 이용해 유전자나 염기를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특정 DNA에 결합하는 인조 누클레아제 효소(ZFNs)’를 이용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식물의 광합성 원리에 활용하면, 지금의 자연적인 이산화탄소량보다 더욱 많은 이산화탄소를 우리나라 나무에 저장하는 기술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나무에는 절대로 해를 끼쳐 서는 안 되는 기술을 발견해야 한다. 10배 많은 이산화탄소를 나무에 저장하는 기술을 발견하면 소나무는 2300조달러의 탄소경제를 창출할 수 있다.
여기에 하원규 한국전자통신연구원박사가 제안하는 만물공명통신망을 적용할 경우 우리나라 산은 미래의 거대한 자원·에너지를 창출하는 성배가 될 수 있다. 이는 모두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갈 20대 청소년들의 몫이다. 이래도 우리나라가 자원 부족 국가인가.
차원용 아스펙미래기술연구소장 wycha@studybusin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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