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일 엔지니어링협회장은 4년째 협회를 이끌고 있다. 회원사의 60% 이상이 건설 분야 기업들이지만 문 회장은 협회 내에서도 소수인 정보통신 관련 설계업을 하고 있다. 그런 문 회장이 3년 임기인 회장직을 최근 연임했다. 건설 분야가 아닌 타 분야에서 회장이 선출된 것도 눈길을 끌었지만 연임에 성공한 것도 사실상 극히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시공을 제외한 모든 기술 분야가 포함된 게 엔지니어링일 정도로 엔지니어링은 기술집약적인 산업으로 봐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기술력은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지 못했습니다. 사업 대가 기준 현실화도 중요한 현안이지만 장기적으로는 R&D에 투자해 한국 엔지니어링의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문 회장은 건설 및 토목 프로젝트 입찰시 사업 대가 기준을 현실화해 설계·감리 등을 책임지는 엔지니어링 기업이 홀대받지 않도록 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최근 2012년도 정부예산 편성지침의 엔지니어링 사업요율을 전년 대비 평균 16.55% 상향 조정했다.
그의 앞에 놓인 숙제는 엔지니어링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공략과 기술 경쟁력 확보다.
문 회장은 “국내 시장은 아직까지 시공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를 선진국형 모델로 점차 전환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결국 핵심 원천기술의 자립화를 통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필요한 R&D의 확대와 국내 기업의 해외 수주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테면 건설하기가 복잡한 곳에 대형 교량을 만드는 기업은 국내 기업이지만 설계 부문은 해외 기업들이 대부분 맡고 있는 게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의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해외 수주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국내 기자재 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해외에서는 토목이나 건설 분야도 설계가 핵심이기 때문에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이 설계를 맡게 되면 국내 자재를 중심으로 설계해 자재 수출 효과가 크다”며 “엔지니어링이 수출되면 연관된 산업이 30% 이상의 수출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회장은 향후 엔지니어링이 기술 기반의 지식산업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선진 엔지니어링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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