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정조준했다.
함기호 한국HP 대표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클라우드와 모바일이 연계된 시장이 정보기술(IT)을 주도해 나갈 것을 확신한다”며 “한국HP의 핵심 전략도 모두 클라우드와 연관되며 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함 대표는 오는 2013년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이 14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해 기준 HP 전체 매출이 1260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매출보다도 더 큰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신천지’ 시장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함 대표는 이러한 클라우드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4대 핵심 전략으로 △가상화, 자동화 솔루션 기반으로 기존 IT환경 최적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전략 수립 및 구축, 관리에 필요한 시스템 및 솔루션 제공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지원 △클라우드 환경 지원하는 다양한 디바이스 제공을 발표했다. 클라우드 관련 모든 영역의 솔루션을 지원하겠다는 복안이다. HP는 최근 인수한 포티파이, 티핑포인트, 아크사이트 등으로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까지 선보이고 있다.
한국HP는 본사 정책과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시장을 정조준하겠지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진출에는 아직 소극적인 입장이다. 지난 3월 본사에서 출시한 서비스로서 인프라(IaaS), 서비스로서 플랫폼(Paas) 등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국내에 론칭할 계획이 아직 없다고 함 대표는 밝혔다.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는 자신있지만 그 외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국내 통신사를 상대로 경쟁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함 대표는 “오히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통신 3사에 최적의 클라우드 인프라 및 관리 솔루션을 제공해 주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HP는 통신 3사 모두에 자사 X86 기반 서버를 제공했다.
한편 이날 함 대표는 HP의 올해 2분기 실적도 발표했다. 전체 성장률은 3%로 부진했지만 순이익은 14% 증가했으며, 이러한 성장은 기존 HP의 주력 사업인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에서 이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HP는 작년대비 15%의 성장을 이뤄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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