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세무회계 프로그램 시장에 뉴젠솔루션이 출사표를 냈다. 이에 따라 사실상 더존비즈온이 독점해온 이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뉴젠솔루션(대표 김기복)은 한국세무사회(회장 정구정)와 독자 개발한 세무회계 프로그램 소유권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한국세무사회와 소유권 이전 계약과 동시에 프로그램 추가 개발과 판매, 유지보수를 담당한다는 데 합의했다.
뉴젠솔루션 관계자는 “사용자가 세무회계 업무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며 “고객 최우선이라는 목표 아래 기존 기업과 선의의 경쟁을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뉴젠솔루션과 한국세무사회 간 이해관계가 부합돼 전격적으로 진행됐다. 자체 회계 프로그램을 확보해 가격과 유지보수를 자체적으로 결정, 회원 이익을 도모하려는 한국세무사회와 판로 개척과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려는 뉴젠솔루션의 의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한편 뉴젠솔루션은 키컴의 창업자 김기복씨와 더존디지털웨어의 창업자 김택진씨가 각각 대표이사와 상임고문을 맡아 경영하고 있다.
〈뉴스의 눈〉
뉴젠솔루션과 한국세무사회 간 계약으로 한국세무사회 소속 9000여명 세무사는 필요에 따라 세무회계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세무회계 프로그램 시장 90%를 장악한 더존비즈온과 뉴젠솔루션 간 고객 쟁탈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더존비즈온은 지난해 키컴을 인수, 세무회계 프로그램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젠솔루션이 더존비즈온-키컴과의 정면대결을 불사한 것이다.
뉴젠솔루션의 행보는 세무회계 프로그램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잠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뉴젠솔루션이 개발한 세무회계 프로그램은 세무회계와 부가세, 원천징수, 법인세무 조정, 개인세무 조정 등 기능적 측면에서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뉴젠솔루션이 한국세무사회와 계약에 앞서 지난해 서울과 부산 등 전국 6개 지방세무사회와 프로그램 공동 개발 및 공동 소유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용자 저변을 확대, 이미 1000여명의 세무사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뉴젠솔루션 관계자는 “지방세무사회와의 계약은 한국세무사회와 계약으로 대체된다”며 “다음 달부터 전국 30여개 도시에서 세무사를 대상으로 세무회계 프로그램 로드쇼를 전개, 본격적인 고객 확보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뉴젠솔루션은 한국세무사회 회원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세무회계 프로그램을 필요로 하는 기업으로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방침이다. 한국세무사회를 교두보로 활용, 고객 저변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
김원배 기자기사 더보기